지난 총선때 1% 득표 차 승부
진보 성향 표 분산 가능성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 전망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국회의원이 1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인 청주 서원구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오진영기자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국회의원이 1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인 청주 서원구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충북 청주 서원 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와 미래통합당 최현호 전 당협위원장 간 2강 구도 속에 민주당 서원 지역구 4선 오제세 의원이 무소속 출마 뜻을 밝히면서다.

오 의원은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컷오프(공천배제)돼 이 전 부지사와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 간 경선에서 이 전 부지사가 본선행 티켓을 확정했다.

오 의원은 1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 배제라는 불명예로 서원구 발전을 위한 꿈을 여기에서 멈출 수 없다”며 “16년간의 정치 활동에 대한 총결산을 받겠다는 마음으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서원은 2016년 제20대 총선 때 여야 득표 차가 1%대의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던 곳이다.

당시 옛 새누리당 최현호 후보는 42.21%(4만3천400표)를 얻었지만 43.5%(4만4천718표)를 얻은 오 의원에게 1.29%포인트(1천318표) 뒤지면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여야 득표가 막상막하인 상황이 이번 총선에서 재현되고 오 의원이 무소속 후보로 완주한다면 민주당 주자인 이 전 부지사에게 진보 성향 표가 분산 될 가능성이 있어 ‘악재’로 작용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서원 총선은 6전 7기에 나선 미래통합당 최 전 위원장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전략회의에서 “당에서 4·15 총선 출마를 준비하다가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 제명하겠다”고 경고한 것도 이런 우려에서다.

하지만 오 의원은 “제가 몸담은 민주당으로부터 경선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배제됐다”며 “잘못된 공천의 책임은 전적으로 당에 있으며 (민주당은)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계파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그는 “21대 국회에 5선 의원으로 진출해 더욱 열심히 서민을 위한 정치, 국가발전을 위한 정치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서원구는 민주당과 통합당, 민생당 후보가 가세하는 4파전으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서원 국회의원 선거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안갯속 상황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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