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관리위원회서 대구 17세 ‘음성’ 판정
영남대병원 입원 이후 13차례 코로나19 검사
12번 검사결과 ‘음성’…13번째 검사 양성 소견
“해당 검사 당시 실험실 오염 등으로 오류 추정”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방역당국이 복수의 대학병원, 중앙임상위원회 등과 논의한 결과 대구에서 폐렴으로 사망한 17세 고등학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정됐다.

총 13차례 실시한 검사에서 마지막 한차례 양성 소견이 나온 건 해당 실험실이 오염됐거나 기술 오류 때문이라고 보고 당국은 영남대병원에서 진행 중인 진단 검사를 잠정 중단 조치 했다.

●질본·2개 대학병원서 동일 검체 검사…최종 음성 판정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9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객관적인 진단 검사를 위해 방대본 이외에도 서울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 진단검사를 시행했다”며 “진단검사관리위원회에서 판단한 결과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오늘(19일) 오전에 개최된 중앙임상위원회 논의 결과 이 환자분과 관련해서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며 “코로나19 여부 확인을 위한 부검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의견을 매듭 지었다”라고 부연했다.

●13차례 검사 중 12번 음성…“마지막 실험서 잘못 추정”

방대본은 이 환자의 코로나19 검사에서 유일하게 양성 소견이 나온 영남대병원의 검사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기관의 진단 검사를 이날 오전 잠정 중단 조치했다.

A군은 지난 10일 마스크를 사러 외출했다가 귀가 후 두통과 발열, 기침 등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13일 영남대병원에 입원한 이후 18일 사망 직전까지 6일간 총 13회에 걸쳐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실시했다.

영남대병원은 이중 앞선 12번의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판명됐으나 18일 실시한 13번째 검사에서 소변과 가래 검체에서 부분적인 증폭 반응을 보이자 질병관리본부에 검사를 의뢰했다.

유천권 방대본 진단분석관리단장은 “질병관리본부는 미결정 반응을 보인 호흡기 세척물, 혈청, 소변 등 잔여검체를 인계받아서 재분석을 시행했고 동시에 서울대학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2개 병원에 동일 검체를 의뢰해 동일 검사를 요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본부와 모든 시험기관의 모든 검체에서 코로나19가 검출되지 않았다”며 “검체 의뢰한 영남대학병원으로부터 검사 원자료를 받아 재판독한 결과 환자 검체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대조군 검체에서도 PCR 반응이 확인되는 등 실험실 오염 또는 기술 오류 등에 대한 미결정 반응 가능성이 합리적으로 의심됐다”고 말했다.

특히 유일하게 양성 소견이 나온 13번째 검사가 진행된 특정 시점에서 실험실 내에서의 문제 등으로 잘못된 검사 결과가 나왔을 것으로 방대본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에 파견된 전문가단은 영남대병원에서 실시한 A군의 마지막 검사에서만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포함해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진단키트·검사에는 문제없어…사인은 확인 못해”

그러나 기존의 국내 진단 도구나 다른 검사 기관 검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방대본은 선을 그었다.

권 부본부장은 “해당되는 의료기관에서 잘못이 발생했다”며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두 군데 민간의료기관 및 검사를 시행한 기관에서는 전혀 코로나19와 관련된 반응이 나온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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