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입시 준비 차질
학원업계 경영난 호소
비근무 근로자 생계난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교육계는 사상 초유의 5주 휴업으로 인한 4월 개학을 맞게 됐다.

교육 가족은 물론이고, 학원업계와 급식용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피해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들의 진로 계획과 입시 준비에도 큰 차질도 우려된다.

5주 간의 휴업기간 동안 교육 당국이 학원과 교습소의 휴원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지만, 운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더 이상의 휴원 연장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 상태다.

중국 우한 교민들이 격리돼 있던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 일부 학원들은 이미 한 달을 훌쩍 넘기는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도교육청의 지난 3일 기준 휴원율이 70%(2천184곳)에서 18일 43%(1천342곳)까지 떨어진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마스크 대란에 따른 해프닝도 발생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학교에 비축한 마스크를 국민에게 공급할 것을 교육청에 권고했다가 취소해 학교 현장의 혼란을 가중하기도 했다.

결국 발표 사흘 만에 없던 일이 됐지만, 학생들의 비축 마스크를 정부가 빼앗는 모양새가 돼 교육계가 정부 정책을 불신하는 단초가 됐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휴업 기간 유·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긴급돌봄 신청자가 저조한 것에서도 나타난다.

도교육청의 18일 기준으로 유치원은 1만4천773명 중 1천816명(12.3%)이, 초등학교는 7만1천111명 중 1천256명(1.8%)만 긴급돌봄을 신청했다.

그나마도 유치원은 신청원아 중 1천236명(68%)만 실제로 참여하고, 초등학교도 868명(69%)만 긴급돌봄에 참여했다.

사상 초유 5주 휴업은 휴업으로 출근하지 않는 교육 공무 직종 근로자들의 생계에도 여파를 미쳤다.

도교육청이 휴업으로 줄어든 3월 임금을 맞춤형 복지비와 정기상여금, 연차수당을 미리 지급하거나 임금을 선지급하고 오는 23일부터 출근을 결정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이들의 상처는 가시지 않았다.

20일부터 도내 일원에서 사전경기를 시작으로 다음달 3일부터 4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던 소년체육대회도 학생 선수들과 지도자, 학부모 등의 안전을 고려해 잠정 연기됐다.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연수도 상당수가 비대면 원격교육으로 전환됐다. 교직원 대상 원격교육 상시과정은 기존 55개에서 165개 과정으로 확대했으며, 원격교육 과정은 모바일 ‘통합교육 연수시스템’ 앱으로도 운영한다.

정기 원격교육으로 진행하던 혁신 미래교육 외 54개 과정도 원격교육 상시과정으로 변경했다.

학교로 찾아가는 새내기 학생유권자 선거 교육도 선거관리위원회의 ‘새내기 학생유권자 선거 교육 동영상(40분 분량) 자료’로 대체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자는 교육계 곳곳의 훈훈한 소식도 잇따랐다.

(사)충북중증장애인복지협회는 19일 도교육청을 방문해 500만원 상당의 손소독제 600개를 기탁했다.

협회는 지난 2월과 3월에도 손소독제 200여개를 남평초등학교에 전달했었다.

앞서 18일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학교 환경 조성을 돕기 위해 도교육청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전달했다.

청주 직지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도 학교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며 손소독제 10박스(200개)를 전달했다.

도교육청 교직원들도 판로가 막힌 학교급식용 농축산물 생산 농가를 돕기 위해 600만원 상당의 농축산물을 공동구매하는 등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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