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유재희 ‘조화롭게 살기 위하여’ 展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2020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두 번째 전시 유재희 작가의 ‘조화롭게 살기 위하여’가 지난 9일 개막, 다음달 25일까지 전시된다.

유재희 작가는 여성의 화장이 필수 덕목이 된 사회 통념에 관한 문제의식을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접근하고 있다. 작가는 외적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현대 사회에서 부추기는 소비 의식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물질의 소유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시대상을 포착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변모해온 치장이라는 욕망과 맞물려 현대 사회에서 거스를 수 없는 집착적 소비 심리를 고찰하는 것이다.

유 작가는 ‘여자는 밖에 나올 때 화장을 해야 한다’, ‘여자는 아름다워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과 그런 통념을 만든 사람들과 어울려 살기 위해 화장하는 여자들에 주목했다. 화장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나는 왜 화장을 할까라는 화두를 던지며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끊임없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화장은 붉은 진흙을 얼굴에 바르고 동물의 뼈로 꾸미던 원시시대의 치장이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했을 뿐이다.

유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화장은 필수 요소가 된다. 3초, 상대를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시간만큼 이미지는 중요하다. 또 새로운 사람을 짧게 만나는 자리가 많아지고, 그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짧은 시간 내에 보여 줄 수밖에 없다”며 “그것이 가식이든 아니든 간에,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찰나의 아름다움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야 한다. 단지 겉모습으로, 드러내야 할 것을 드러내는 것, 감춰야 할 모습을 감추는 것 모두 살아가는데 필요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존재할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사회에는 물건을 구매하고 사용하지 않는 일이 빈번하다. 매일 눈을 뜨면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것을 모두 다 살 수 없어 어느 순간부터는 직접 구매가 아닌 화장품들의 이미지를 소유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물건이 인간을 앞서가는 시대라 소유가 중요한 일이 되었고, 그런 의미에서 “나의 화장품 그림”들은 그런 시류의 한 단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작가는 어쩌면 단순하게 시작한 화장품과 아름다움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은 주제를 넘어 외적 아름다움이 결국은 대량 소비와 맞닿아 있다고 보았다. 거기서 발생할 또 다른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함께 담아내 작품화 한다.

유 작가는 충북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2019년 ‘Fade after Fad, 창작스튜디오 장생포고래로131, 울산’, 2018년 ‘Lipstick and #Lipstick,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 청주’ 2017년 ‘시선을 모으다, 신미술관, 청주’ 등의 개인전을 가진바 있으며 ‘청주미술의 지층-실크로드, 오사카한국문화원, 오사카’ ‘packing parking, 대전 문화공간 주차, 대전’ 등의 단체전에 참여한바 있다.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유 작가와 함께 ‘아티스트 키워트 토크(Artist Keyword Talk) with’를 오는 4월 4일 오후 3시 카페우민에서 개최한다.

우민은 우민아트센터의 부대시설인 카페 우민 공간을 활용해 유망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공간 지원을 넘어, 유망한 신진작가들의 다양한 창작 매개를 위한 실험과 소통의 장으로 마련된 것. 2020년에는 박서연, 유재희, 임현정, 김유나, 임윤묵, 이미솔, 박해선 총 7명의 작가 전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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