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준
청주 나비솔한방병원 원장

[충청매일] 지난 회에서 수족냉증의 원인을 집과 보일러의 관계를 예로 들어 설명해드렸습니다. 이번 회에는 각각의 원인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에서 수족냉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원인으로 안내해드린 보일러의 용량이 적은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선천적으로 열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선척적으로 손발이 차가운 분들은 대개 피부색도 하얗고, 호리호리한 몸매에, 체력도 약하고, 조용한 성격인 경우가 많습니다. 선천적으로 근육량도 적고, 또 움직이면 쉽게 피곤해지다 보니 운동과는 아예 담을 쌓고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분들의 경우 치료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체내에서 열을 만드는 보일러의 개수를 늘려주는게 중요합니다.

근육은 우리 몸에서 열을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공간입니다. 근육량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열을 만드는 보일러 개수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힘들지 모르지만 근육량을 꾸준하게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 원인은 세월이 흐르면서 보일러의 열효율이 떨어지고, 배관이 낡아지며 막히는 등의 원인입니다. 이런 경우는 후천적으로 출산이나 폐경, 또는 질병 이후에 생기는 수족냉증의 경우이며, 당연히 치료가 우선되어야 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말초까지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빈도가 높으므로, 반신욕, 유산소운동과 같이 말초까지 순환이 고르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계지, 생강(건강), 세신, 부자, 당귀, 오수유 등과 같이 손발 끝까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약재들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로, 보일러에 연료가 부족하여 열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주로 과도한 다이어트나 편식 등의 식습관으로 열을 만들 수 있는 재료자체가 부족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은 체중을 증가시키는 주범이기도 하지만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지방은 여러 호르몬의 합성에 필수적인 요소임과 동시에 체지방을 통해 추위에 대한 저항도 높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체중증가가 두려워서 비정상적인 탄수화물, 지방을 제한하게 되면 여러 신체기능의 이상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추위도 쉽게 느끼게 합니다.

이 외에 특별한 질병이나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겨울철 실외활동의 제한, 보온장구의 적절한 활용 등의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알아본 바와 같이 수족냉증은 한 지면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원인과 치료법, 일상생활의 주의사항 등등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수족냉증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적절한 진료 및 치료와 함께 꾸준한 생활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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