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진 청주시의회 복지교육위원회 의원]‘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경칩이 지나고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따뜻한 봄이 왔음에도 세상이 고요하다. 중국발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을 엄습하며 꽁꽁 얼어붙는 한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재잘대는 아이들로 가득해야 할 학교 운동장은 텅 비어 있고 불 꺼진 상점이 늘어가고 있다. 자영업자부터 택시기사, 일용직 근로자, 아르바이트생까지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다.

며칠 전 WHO에서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 세계적 유행병)을 선언했다. 일부 국가의 불안한 대처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을 맞아 우왕좌왕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국내외의 평가와 시선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내부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와 주관적·감정적 요소까지 개입돼 종교, 단체 등 사회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마스크 매점매석과 국외 밀반출 등 마스크 유통을 어렵게 하는 불법행위를 차단하고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지만 마스크 구하기에 지친 국민들은 정부의 대응에 냉소적이다. 반면, 세계 각국에서는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의 대규모 검사, 투명한 공개, 최신 의료기술 등 선제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한국의 보건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질병관리본부(CDC)를 벤치마킹해 2004년에 출범한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KCDC)에 대해서 최근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한 방역조치, 통계의 투명성 등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했으며 워싱턴포스트에서는 ‘개방과 투명성으로 대응하는 한국은 민주주의의 성공을 보여준다’는 칼럼을 게재해 전 세계에 자랑스러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기에 우리나라가 비교적 대처를 잘하고 있음을 통계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시점(16일 오전)으로 전 세계 확진자가 16만명이 넘어가고 사망자는 6천여명에 이르러 치사율이 3.8%를 보이는데, 우리나라는 독보적인 진단키트를 이용해 26만여명을 신속히 검사해 확진자 8천여명을 진단하고 사망자는 70여명으로 0.9%의 매우 낮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

점차 안정세를 보이는 듯 하던 코로나가 콜센터,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19를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서 모두가 정부의 대응지침을 잘 따르고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묵묵히 실천해야 할 시점이다. 필자 또한 시의원 본분인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현장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주들을 위해 지난 2월 ‘사랑의 행복밥집 방역단’을 구성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청주시 전역을 돌며 외식업소 등 방역활동을 24회 추진하였고 현재도 이끌어가고 있으며 또한, 위생업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청주시 위생업소 지원 조례안’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 대구·경북지역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의료진과 봉사자들이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이라고 해서 어찌 자신과 가족의 건강이 염려되지 않겠는가. 소중한 가족을 뒤로하고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보내면서 온 국민이 함께 서로를 배려하고 응원하며 우리 앞에 닥친 재난을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

코로나19발 팬데믹은 어느 한쪽의 의지만으로 끝낼 수 없는 긴급 상황이다.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긍정의 마음을 보태야 한다. 면마스크를 만들어 나누고 사용하는 사람들, 모임은 지양하지만 개인소비에 적극 동참하는 시민과 밤낮 없이 시민의 건강을 위해 방역 최일선에 선 공무원 등 모두가 협심한다면 마주 보고 함께 웃을 수 있는 봄이 곧 찾아올 것이다.

‘비관주의자는 어떤 기회 속에서도 어려움을 보고 낙관주의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본다’는 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의 말이 떠오른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는다. 새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을 곧 만나게 되리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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