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 근무하던 직원과 가족 90여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며 콜센터가 집단감염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밀집사업장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 이어 집단감염이 대한민국 인구 과반이상이 거주하는 수도권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확진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들의 주거지도 서울을 비롯해 인천, 경기까지 광범위하다. 확진 직원들과 관련해 대중교통, 엘리베이터, 식당 등을 통한 감염 확산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안정세에 들어가는 듯 했던 코로나19 국면에 상당한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밀집되어 있는 업무 공간의 특성상 콜센터가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사무효율 상 작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근무할 수 있도록 사무용 책상이 촘촘하게 붙어있으며, 업무특성 상 전화를 통한 대화가 주로 이뤄져 비말을 통한 감염병 확산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콜센터는 요양병원 이상으로 감염확산 위험이 크다.

또한 콜센터는 수도권 대도시의 역세권 인근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통한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더욱 농후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집단감염 방지를 위한 ‘고위험 사업장 공통 감염관리 지침’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 지침을 통해 밀집사업장에 코로나19 유증상 직원의 근무를 막고, 재택·유연 근무를 도입하는 한편 출·퇴근 시간과 좌석 간격도 조정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지침이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집행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정부와 자치단체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미리 가정하고 대비해야한다.

밀집사업장과 관련해 대응 체계를 사전에 수립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체계적인 역할 분담으로 집단감염 확산 대응 태세를 갖춰나가야 한다.

정부와 여야에서는 방역과 관련한 추경예산이 조속히 수립되고 집행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할 때다.

자치단체에서는 PC방, 고시원, 독서실, 노래방, 헬스장 등 감염병에 취약한 밀폐사업장에 대한 실질적인 계도와 지원을 실시하고 혹시 모를 확진자 발생 상황까지 가정해 관리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현재 수도권에만 500여개의 콜센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PC방, 독서실, 고시원, 헬스장, 노래방 등 밀집사업장까지 합치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숫자다.

신천지 교인들은 어렵사리 명단이라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앞서 말한 밀집사업장의 경우 전파원과 접촉자를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대규모 지역사회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신도림동 콜센터의 집단확진에 따라 코로나19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만큼 더욱 촘촘하고 체계적인 방역추진으로 국가적 위기를 슬롭게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구로 콜센터 직원 감염 경로 역시 지금까지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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