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연간 독서량 6.1권…2년새 2.2권↓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동영상 콘텐츠가 넘쳐나는 환경 속에서 성인들의 독서량이 더욱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성인의 연 평균 종이책 독서량이 2년 전보다 2권 더 줄어든 6권에 불과했고 10명 중 4명 이상은 책을 1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독서실태를 내용으로 실시한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6천명과 4학년 이상 초등학생 및 중·고등학생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간 성인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52.1%로 2년 전인 2017년 조사에 비해 7.8%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간 독서량은 6.1권으로 2.2권 줄었다.

대신에 성인의 전자책 독서율은 16.5%로 20∼30대 중심의 증가폭이 커 2년 전보다 2.4%포인트 증가했다. 독서량은 성인 1.2권으로 2년 전보다 0.1권 늘었다. 또 지난해 처음 조사한 오디오북 독서율의 경우 성인은 3.5%를 차지했다.

이처럼 전자책 독서율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종이책 독서율이 더 크게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전체 독서율은 더욱 줄었다.

종이책과 전자책, 오디오북을 합한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55.7%를 차지해 나머지 44.3%는 일반도서의 독서 경험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0명 중 4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셈이다.

다만 초·중·고교 학생의 경우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90.7%, 독서량 32.4권으로 2년 전보다 독서율은 1.0%포인트 감소한 반면 독서량은 3.8권 증가했다. 학생의 전자책 독서율은 37.2%로 7.4%포인트 증가했고 오디오북 독서율은 18.7%였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합한 독서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대학생의 경우 2년 전보다 2.7%포인트, 30대는 2.0%포인트씩 증가한 반면 50대는 8.7%포인트, 60대 이상은 15.8%포인트 감소했다. 지역 단위로는 대도시가 3.8%포인트 소폭 감소한 반면 소도시는 15.1%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여가시간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책 대신 다른 콘텐츠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로 제일 많이 꼽힌 것은 성인의 경우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29.1%)으로 이전 조사에서 가장 많은 이유로 꼽혔던 ‘시간이 없어서'(27.7%)를 밀어냈다.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를 이용한다는 답변은 이전 조사보다 9.5%포인트 늘어난 반면 ‘시간이 없어서'라는 답변은 오히려 4.5%포인트 줄었다. 디지털 환경에서 매체 이용의 다변화가 독서율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게 문체부의 분석이다. 다만 학생의 주된 독서 장애 요인은 이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학교나 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체 성인의 평일 기준 평균 독서시간은 31.8분으로 2017년보다 8.4분 증가했다. 독서율·독서량이 줄었지만 책을 읽는 이들의 경우에는 평일 독서시간이 2017년 36.7분에서 지난해 89.4분으로 2.4배 증가하면서 이처럼 전체 평균 독서시간도 늘었다.

17개 광역 지자체별로는 독서율·독서량·독서시간 등 5대 독서지표를 분석한 결과에서 서울·인천·제주가 전 항목에서 평균치를 상회한 반면 대전·충남·충북·전남·전북·경남·경북 등은 저조해 지자체별 독서진흥시책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볼 때 매체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독서 진흥을 위해 1주일에 1회 이상 책을 읽는 ‘습관적 독자'를 늘리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특히 비독자 편입 폭이 큰 고령층, 저소득층, 소도시 주민을 위한 맞춤형 지원과 전자책·오디오북 등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독서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격년으로 실시되는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전국 단위의 가구 방문을 통한 면접조사 및 학교방문 설문조사 등을 통해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성인은 ±1.7%포인트, 학생은 ±1.8%포인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