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대구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감염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가 싶었으나, 각 지역에서의 집단감염이 시작돼 무차별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가 11명으로 늘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4일 김모씨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6일 최모씨 등 60~80대 주민 5명이 소규모 집단 감염됐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마을 경로당에서 함께 식사하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군은 소규모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마을 주민과 공공기관 직원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 7일 권모씨와 이모씨를 추가 확진자로 분류했다. 애초 전수조사 대상에서 빠진 오가마을 주민 유모씨는 지난 6일 몸살 증세로 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 9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씨의 부인 윤모씨는 지난 8일 추가 전수조사에서 10번 확진 환자로 분류됐다.

괴산군은 확진자가 다녀간 장연면 오가리 오가경로당과 거문경로당 이용을 금지하라는 긴급 행정명령을 내렸다. 행정명령을 통해 확진자와 관련 있는 종교시설 집회를 금지하고, 관내 시내버스의 장연면 오가리 지역 무정차 운행(승·하차 통제) 조치도 했다. 행정명령과 함께 오가리 주민 이동 제한도 권고했다.

충북에서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나온 건 오가리가 처음이다.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할 경우 확진자 접촉자와 이동동선, 감염원, 감염경로 등을 역학조사 하게 돼 있다. 현재 오가리의 경우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집단감염이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에서도 발생했다. 이 콜센터에서는 최소 6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콜센터 직원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중이어서 확진자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구로구 콜센터 관련 최초 감염자는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에서 발생했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56세 여성 A씨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A씨의 직장 동료인 은평구 거주 51세 여성과 그의 남편도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코리아빌딩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경우 협소한 공간과 마스크 미착용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장시간 통화해야 하는 콜센터 업무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은 데다 협소한 공간 탓에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높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확진자 발생 3일전 직원 회식이 있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이유다.

콜센터의 경우 조금만 예방에 관심을 가졌다면 집단감염은 막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공간이 협소하고 말을 많이 해야 하는 특성이라면 더욱더, 사전에 마스크를 쓰고 고객을 응대한다고 공지했어야 한다. 직원 단체 회식을 자제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 대목이다. 이 같은 선례가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전국적인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실행해야 한다.

서울, 경기도, 인천 수도권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파급효과가 크다. 서울시와 수도권, 전국의 자치단체는 콜센터와 같이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서 밀접해 근무하는 환경을 가진 모든 업체를 파악해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사전방역과 철저한 감염관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역 집단감염은 예방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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