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 시리즈 - 2 청주 남성중 럭비

‘5년만에 출전하는 전국소년체전에서 럭비의 진수를 보여주겠다.’

18일 오후 영동군민운동장. 
청주 남성중 럭비선수들의 훈련이 한창이다. 남성중은 이번 전국소년체전 럭비경기가 열리는 이곳에서 지난 16일부터 현지 적응훈련을 펼치고 있다.

그라운드 한 가운데서 선수들을 호령하는 백성호감독과 그의 지시에 따라 발빠르게 움직이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에서 다른 훈련장에서 느낄 수 없는 비장함이 배어난다.

어느덧 유니폼은 흙투성이로 얼룩지고 넓은 운동장은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로 가득 찬다. 34회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하는 남성중 럭비의 각오가 대단하다. 다른 팀들에게는 소년체전이 해마다 찾아오는 연례행사지만 남성중에게는 이번 소년체전이 5년만에 밟아보는 감격적인 무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청주남중의 벽을 넘지 못하며 충북에서 2인자의 설움을 받았던 남성중은 올해 평가전에서 남중에게 전 경기 승리를 거두며 소년체전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지난해부터 착실히 준비해온 결실을 얻었기에 기쁨은 더했다. 남성중은 1,2학년들이 주축을 이뤘던 지난해 경기마다 청주남중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그때마다 ‘내년에 한번 보자’는 굳은 각오로 툭툭 털고 일어나 운동화끈을 질끈 조여맸다.

지난해 여름에는 학교의 뒷받침으로 인천 부평중과 대전 가양중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고 올해 1월에는 동계훈련을 통해 실력을 다졌다. 여기에 전국소년체전 출전의 한을 풀어보겠다는 감독, 코치를 비롯한 선수 전원의 강한 의지가 동반되며 전국소년체전 출전은 이미 예견됐었다.

이제 남은 것은 9일 앞으로 다가온 34회 전국소년체전.
주장 김봉호가 어깨부상을 당했지만 경기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남성중의 주득점원으로 중학교 공격수 가운데 가장 빠른 발을 갖고있는 장건일의 기량은 절정에 달았다.

대진운도 괜찮아 결승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서울 양정중과 경기 부천중과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부천중은 올해 춘계리그에서 맞붙어 이긴 경험이 있는 팀이다. 또 최근 열린 충무기 전국 럭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데다 교육청과 학교, 럭비협회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 팀 분위기도 최상이다.

충북럭비 협회 연관규 전무이사는 “5년만에 출전하는 데다 아직 전국소년체전 입상경험이 없어 선수들의 각오가 대단하다”며 “선수들이 대회까지 큰 부상없이 몸관리만 잘한다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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