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지난 1월 중국 우한에서 유입돼 불거진 국내의 코로나19 사태는 초기에 진정되는 듯했으나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의 접촉과 다수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귀하신 몸이 된 마스크의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전염병 환자가 집중된 대구와 경북에서는 병상 부족이라는 초유의 문제로 매우 긴박하다. 이 지역에 투입된 의료 인력은 방호구를 쓴 채 격무에 시달려 지친 모습이다. 언론에서는 의료 관련 용어가 연일 등장한다. 소독용 알코올, 안전시트, 시약, 차량 이동 검역소, 이동식 음압기, 선별 진료소, 생활치료센터, 의사환자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와 파장은 비단 감염에 의한 신체적 건강 문제나 의료계의 과부하에 그치지 않는다. 개교(開校)나 개원, 모임이나 행사 등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여행이나 관광은 물론 외출을 꺼리면서 경제적 타격이 심하고 워킹 맘은 속을 태운다. 가장 큰 부작용은 막연한 공포와 가시지 않는 불안이라 하겠다.

현 상황을 수습하고자 지자체, 중앙정부, 질본, 의사협회 등이 긴밀히 협력하며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각 지자체는 질병 관련 정보 제공을 비롯해 차량과 장비로 구역 내 방역과 소독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다중을 상대하는 업체에서는 자체적으로 시설 등에 대한 위생과 청결에 힘쓰고 있다. 한편 마스크, 소독제, 인력이나 장비 등을 기부하거나 지원하는 개인이나 기업, 단체 등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재난을 잘 관리하고 하루라도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이번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어떤 대응이나 협조가 필요한 지 한번 생각해봤다. 우선 다급한 대구 경북지역 내 병상 부족 문제의 해결이다. 의심 환자의 확진 판정 시 의료진이 즉각 경중을 분류해 중증의 경우 병상을 배정하고 경증이면 생활치료센터로 보내서 치료를 받게 한다. 관내 군부대나 교육기관의 시설(군 병원, 휴양 시설 등)을 적극 활용한다. 의료진이 탈진 상태로 감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한의사협회나 간호사협회가 적극 나설 차례다. 한의사협회도 할 일이 있을 듯하다.

다음으로, 마스크 부족 상황은 국내 생산량과 공급량의 한계가 1차적 원인이나 다수의 국민이 이를 일시에 구입하려는 데서 비롯된 측면이 적지 않다. 비교적 건강한 청장년층은 이미 확보한 마스크의 재활용으로, 환자가 집중된 지역의 의료진·환자·주민, 그리고 각지의 보건 취약계층에게 우선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했으면 한다. 

세 번째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되 어느 정도 외출 등 대외적인 활동을 재개했으면 한다. 지자체는 각종 점용료, 사용료 등을 깎아주고 중앙정부는 4대 보험료의 자부담금을 대신 납부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건물주가 하락한 매출만큼 세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길 희망한다. 그밖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초기 화면에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침을 팝업으로 띄어놓는다면 관련 정보를 얻는 데 유익할 것이다.

신종 감기가 발호하고 있으나 개인위생과 면역력 증진을 위한 행동과 섭생에 유의한다면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 사태를 초극함에 있어 서로에게 주는 격려와 응원은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이다. 마스크 구입 행렬만큼은 아니더라도 헌혈 대기자가 기다랗게 늘어서고, 어려움을 겪는 계층이나 지역에 대한 봉사나 기부 전선을 두텁게 구축한다면 병마는 스스로 물러나리라 본다. 코로나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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