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최근 우리사회에선 부(富)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마스크를 자랑하는 현상이 나와 씁쓸함을 주고 있다.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마스크 플렉스(Flex)’까지 등장한 셈이다. 원래 플렉스(Flex)는 힙합에서 ‘자신의 성공이나 부(富)를 뽐내거나 과시한다’는 뜻으로 쓰이던 단어다.

이 같은 뜻의 부(富)가 불과 몇 천원도 안되는 마스크에 적용될 줄은 그 누가 알았으랴.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부의 상징으로 가전제품이 처음 나오면 대형 냉장고를 비롯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와 건조기, 대형 벽걸이 TV와 평상시 매일 입는 옷을 건조, 살균 해주는 스타일러, 요즘 들어선 접었다 펴는 갤럭시 폴드 등이 부의 상징이기도 하다.

부를 상징하는 것으로 성별에서도 차이가 난다. 남자들은 고가의 시계나 명품 신발이나 고급 스포츠카가 부를 나타낸다면 여성은 뭐니뭐니해도 고가의 핸드백과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이 부를 나타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수백만원의 고가를 나타내는 부(富)의 가치에 불과 몇 천원 밖에 되지 않는 마스크가 그 반열에 올랐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코로나 19의 근원지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심각한 모양이다. 최근 한 언론을 보면 중국의 한 기업가는 자신을 뽐내기 위해 여러 개의 마스크를 겹쳐 사용하는가 하면 지갑에 돈 대신 마스크를 넣고 다닌다며 마스크가 경제적 재화인 것처럼 생활한다는 보도도 보았다.

자유경제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으로 시장경제가 이뤄지는데 공급은 많고 수요가 없다보니 희소성이라는 가치로 마스크도 그 반열에 오른 것 같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부의 가치를 좇아 열심히 달린다. 정작 부의 가치가 어디에서 오는지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고. 마치 축구 경기장에 들어가 공도 보지 않고 골대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열심히만 뛰고 살아가는 모습과 같은 것이다.

한 성인은 모든 부유함은 정신에서 창조되며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다른 것은 부자는 생각의 가치를 인식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부는 사람이 사는 사회를 이분화, ‘빈익빈부익부’로 차별화해 결코 좋은 경제적 재화는 아니다. 그러나 경제라는 것이 당초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진 자와 못가진자로 나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가진 자와 못가진자가 불평성을 못 느끼고 살도록 하는 것이 정치가들의 몫이요. 의무이다.

어느 고승은 “지식 따위 가지고 왈가불가 할 것이 아닌 철학적 고민을 통해 한국 사회가 바꿔져 나가야 한다”며 “부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고 재벌도 존경받는 사회 그러한 세상으로 가기 위해 우리는 물질에 자유로운 사람, 해탈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도 사지 못하고, 살 기회가 와도 한, 두매 정도 밖에 살 수 없는 현실이 되면서 언제부턴가 마스크를 하루 사용했니, 이틀 사용했니, 아님 매일 새로운 마스크를 사용하니 하면서 일반인들에게는 엄두도 안 되는 상황이 되면s서 마스크의 소유여부가 부를 상징하는 현실이 돼 버렸다.

‘생활필수품’을 넘어 ‘생존필수품’이 된 지금의 상황에 마스크가 부의 상징이 돼 버린 현실이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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