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중국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감염시키면서 세계인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코로나19를 이유로 국가 간 쌓아온 신뢰를 무시한 채 입국 불허의 상황이 벌어졌다. 입국 금지를 당한 국민들은 분통을 터트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자국민 보호를 위해 코로나19 발병국가 국민들의 입국을 불허하는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다.

2일 현재 홍콩, 베트남, 대만 등 80개국이 한국인 입국을 제한했다. 완전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도 5개국이 넘는다. 한국 외교의 취약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국민들로부터 원성의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 하겠다.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직 상승의 급증을 보이면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국 확진자 중 대구(3천81명), 경북(624명) 지역 확진자가 3천705명으로 전체의 87%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세여서 국민들의 불안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다 국민이 사용하는 마스크 하나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현상을 노출시켰다. 정부의 발표에 따라 마스크를 구하려고 국민들은 몇 날 며칠을 우왕좌왕 혼란 속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국민들의 불만은 당연하다 하겠다.

이뿐만 아니다.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는 의료진에게 반드시 필요한 방역복 부족을 호소하는 지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위험을 무릅쓰고 밤낮 없이 환자 진료의 격무에 시달리는 의료진들에게 충분한 의료품을 전달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해 불신의 여론이 높아졌다.

더구나 우리 국민의 수급에도 모자라는데 중국에 코로나19 방역 마스크 200만개와 10만벌의 방역복 등 의료 구호품을 제공했다는 정부 발표는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하루에도 수 백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대구에는 이들을 입원시킬 음압병실이 턱없이 모자라는 데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확진자들은 입원실이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병실 부족으로 자가격리된 확진자들은 치료 관리가 안 돼 사망자가 늘고 있다.

충북지역도 2일 현재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도립의료원 음압병실과 충북대학교 음압병실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지만,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한 소식만 있는 게 아니다. 의료진 부족으로 확진 환자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지원 호소가 국민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줬던 듯하다.

이런 상황을 접한 의사와 간호사들이 대구시민 구하기에 나섰다. 전국에서 1천여명이 넘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자신들의 일터를 떠나 대구로 몰렸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대구시민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큰 위안을 안겨줬다.

우리 국민은 저력이 있는 민족이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로 슬기롭게 이겨내 세계인들을 놀라게 한 국민이다. 나라의 국난이 발생하면 항상 국민들 모두가 함께 나섰다. 코로나19로 비록 어려움을 겪지만, 이제는 갈라진 국민들을 하나로 뭉쳐야 한다.

국가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국민들은 강한 의지의 저력을 바탕으로 난국을 해결했다. 이번 코로나19도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이겨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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