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단어를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지만 정작 그 뜻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채 습관적으로 써 나가는 단어들이 매우 많다. 어쩌면 ‘청렴’이라는 단어도 그러한 단어 중 하나일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서의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청렴을 늘 공직자가 바람직하게 행해야 할 자세로 강조했으며, 오늘날에도 어김없이 청렴한 공직사회의 형성을 위해 각종 청렴 교육 및 시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의 청렴이 뿌리내리는 공직 사회가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청렴을 대하는 공직자 개개인의 태도와 노력이다. 처음 공직 생활을 시작하면서 훗날 부패할 것을 기대하고 시작하는 이는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모두 국민을 위해 국가에 이바지하며, 자신의 역할에 따른 의무와 책무를 다할 것을 다짐하고 부패를 경계하며 공직 생활에 임할 것이다. 그러나 긴 시간을 겪으면서 이러한 태도와 다짐은 조금씩 흐려지게 되고, 결국 청렴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즉 진정한 청렴을 위해서는 그에 대한 초심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청렴은 거창한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자리에서든 초심을 잃지 않고 주어진 자신의 업무에 책임을 느끼며 최선을 다하는 것, 시민의 불편을 한 번 더 생각하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때로는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것, 이런 사소한 것들로부터 청렴은 시작될 것이다.

동 행정복지센터에 발령받아 공직 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다른 선배 공무원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지만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그간 초심을 잃지 않았는지 돌이켜 본다. 바쁜 민원 업무로 인해 민원인에게 불친절하게 대하지는 않았는지, 매일 반복되는 업무에 안일함을 느끼고 대충 처리하지는 않았는지. 앞으로 내가 걸어야 할 더 먼 걸음을 나아가기 위해 그간 걸어온 길들을 되새겨보고 또 다짐한다.

처음 공직에 임하면서 가졌던 마음가짐. 그 마음가짐을 끝까지 유지하고 실천하며 노력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행하는 청렴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해 행하는 청렴이 될 수 있도록 사소한 것들이라도 한 번 더 생각하겠다. 그리하여 먼 훗날 나의 공직생활을 다시 돌아봤을 때 스스로에게 떳떳한 공직자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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