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곧 꺾일 듯하다 대구 ‘신천지’로 인해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가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 19가 전국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여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이번 주에 모든 행사와 국가고시 등을 연기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5급 시험과 7급 시험이 연기된 것을 비롯해 학교, 도서관, 종교시설 등도 대략 2주간 폐쇄하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듯 급박하게 돌아가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한 보건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코로나 19 첫 환자 발생부터 현재까지 한 달 넘게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직원 및 보건의료 관계자들의 노고가 매우 커 이들의 건강도 우려된다.

25일에는 코로나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30대의 법무부 직원이 서울 동작대교에서 투신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직원은 법무부 비상안전기획관실 소속 직원으로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무부 비상안전기획관실은 전체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업무에 투입된 상황이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사를 해야 알겠지만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관련 종사자들이 육체적 정신적 노고가 큰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안타깝다.

현재 밤낮없이 일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직원들과 보건의료진들이 일을 교대해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줘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대구의료원을 방문해 치료 상황 등을 보고받고 확진자 관리에 애쓰는 의료진의 노고를 격려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구 중구 대구광역시청에서 특별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지역의 의견을 듣고, 범정부지원단을 격려했다. 대통령 뿐 아니라 국민들의 격려도 필요한 실정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 대구·경북과 함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주 안으로 확진자 증가세에 뚜렷한 변곡점을 만들어내야 한다. 현장에 투입된 인력들이 지치지 않도록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이 중대본의 지침에 잘 따라주고 협조해야 한다. 신천지의 경우 전체 인원명단을 곧바로 넘겨주지 않아 시간을 허비했다. 전국의 신천지 교회와 센터 주소가 불분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정보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대형집회나 행사는 자진 철회해도 부족한데, 정부규탄 집회를 강행한다는 억지주당도 중단해야 한다.

지금은 국민과 정부가 하나 되어 스스로 질서를 지켜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수시로 브리핑을 통해 상황을 국민께 보고하고 있다. 중대본이 정한 지침에 모든 국민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 현장에서 밤새워 일하는 의료진과 보건당국의 노력이 무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대구 시민들의 정상 활동을 돕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국회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회는 지난해와 같은 행보를 보여서는 안 된다. 당리당략을 떠나 하루빨리 추경 예산 편성과 통과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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