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2020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해가 바뀌면 모두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무언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시험 점수 향상, 다이어트 등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들이다. 새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처음부터 전력 질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대표적인 예로 헬스가 생각난다. 1월 초에는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2월만 돼도 사람들이 오지 않아 한적하다는 것이다. 그저 귀찮아서 나오지 않는 것일까? 그 원인은 처음부터 너무 의욕적으로 행동한 결과 많은 피로감,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뉴욕의 정신분석가 프로이덴버거가 처음 사용한 말인데,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뜻한다. 번아웃(brun out)은 말 그대로 소진, 탈진이라고 해석이 가능하다. 온몸의 에너지를 모두 소비해 버렸다는 뜻이다.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으로는 기력이 없고 쇠약해지며 쉽게 짜증이 나고, 진행하는 모든 일이 무너져 내린다고 한다. 일이라는 것이 자신이 일하는 업무가 될 수 있고, 자신이 목표 삼는 어떤 것이 될 수 있다. 어떠한 목표 달성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에너지를 소비했기 때문에 그만큼 빠르게 지쳐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지친 몸을 어떻게 충전해야 할까? 난 여행을 추천한다.

지난해 무력함이 찾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갑자기 여행을 가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평소였으면 거절했겠지만 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리하여 떠나게 된 여행은 지친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 낯선 사람들, 문화, 그리고 색다른 풍경... 이 모든 것들이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고 일상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오니 일상의 걱정들이 싹 잊혔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지친 마음이 회복돼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전보다 더 의욕적으로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새해에 모두 각자만의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실행에 옮긴다.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쳐있을 것이다. 하지만 넘치는 의욕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본인만의 재충전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표 달성에 있어 과속운전이 아닌 연비 운전으로 진행하되, 중간중간 자신만의 재충전 시간을 갖고 장기적으로 나아간다면 위에서 언급한 번아웃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 자신만의 여가를 찾아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계획한 목표를 달성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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