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원구만 충북 선거구 중 경선 여부 미확정
중앙당 공관위 결정에 관심…오늘 판가름 날 듯
오 의원 “탈락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 배수진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4·15 총선이 임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곳곳에서 공천 관련 잡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충북 청주 서원 지역구에서 4선을 한 오제세(71·사진) 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설이 나오면서 오 의원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오제세 의원은 20일 “공천 심사의 공정성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배제될 만한 사유 없이 배제되지 않았느냐고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대상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공관위는 충북의 8개 지역구 중 오 의원 지역구인 청주서원에 대해서만 경선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때문에 공관위가 이 지역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오 의원을 컷오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 의원은 이날 본회의 후 ‘컷오프’ 전망과 관련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충북이 어려운 지역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게 없고 이겨도 2~3% 이긴다”며 “거기에 전략공천으로 올 사람이 없다. 경쟁력 있는 사람을 공천하는 게 최선인데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은 16년 동안 4번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도가 있거나 아니면 무조건 현역을 많이 날리려는 뜻도 있지 않나 싶다”며 “4선은 정치적 자산이다. 초선이 항상 잘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물갈이도 필요하지만 매 국회마다 45%씩 초선이 진출하는데 역대 국회가 왜 그랬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 의원은 원혜영 공관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당 공천에 관여할 수 있는 인사들에게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 출신이 경쟁력이 막강한 4선 현역 의원을 아무런 결격 사유도 없이 경선 배제한다는 건 황당무계한 일”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오 의원은 공천 심사에서 탈락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쳐놓은 상태다.

오 의원은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고 외부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인사를 공천한다면 절대 납득할 수 없다”며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충북 지역구 7곳의 선출 방식을 확정했다.

경선과 단수 공천 지역이 각각 3곳이며, 나머지 1곳은 추가 공모를 통해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청주 서원구는 컷오프 내지 경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중부3군(증평·진천·음성)과 청주 흥덕구, 청원구 등 3곳의 선거구에 대한 추가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중부3군은 4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린  임해종(61) 전 중부3군지역위원장, 박종국(45) 전 언론인, 김주신(62) 극동대학교 부총장에 임호선(56) 전 경찰청 차장이 가세했다.

지난 공모에서 현역인 도종환(65) 의원과 변재일(72) 의원만 신청한 청주 흥덕과 청원은 추가 공모에서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두 차례 공모에서 당내 경쟁자가 단 한 명도 없어 사실상 단수 공천이 유력시되고 있다.

청주 상당구와 제천·단양,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3곳은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한다.

이 중 제천·단양 선거구의 후보 경선은 오는 24~26일 진행된다. 권리당원(당비를 내는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각각 50% 반영하는 방식이다.

현역인 이후삼(51) 국회의원과 이경용(53)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이 맞대결을 펼친다.

동남4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48) 변호사와 성낙현(57) 전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회장이 공천장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 경선은 오는 27~29일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청주 상당은 김형근(60)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과 이현웅(50)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정정순(62)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등 3명이 경선에 참여한다.

이들은 공관위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기로 한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경선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충주 선거구는 김경욱(54)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단수후보로 정해졌다.

청주 서원구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이곳은 이광희(56) 전 충북도의원과 이장섭(56)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오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컷오프를 통해 경선이나 전략 공천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중앙당 공관위는 21일 회의를 열어 공천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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