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기 관광학 박사 ‘농촌마을, 사람이 모이게 하라’ 발간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농촌마을에는 이 땅에 살거나 살았던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어느 작은 마을, 한적한 골짜기를 지나도 사람과 자연의 이야기가 넘쳐난다. 작은 호기심에 이끌려 들어가면 수많은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 곳이 농촌마을이다.”

김용기 관광학 박사(농협중앙회 고양시지부 농정지원단장)가 전국 농촌마을을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한 결과물 ‘농촌마을, 사람이 모이게 하라’(농민신문사/1만5천원)가 출간됐다.

저자는 농촌마을 산꼭대기 가장 윗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농민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며 숱한 농촌마을을 취재했다. 농협의 교육지원부서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농촌관광 성공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현장 경험 풍부한 농촌관광 전문가다.

김 박사가 현재까지 다닌 농촌마을은 무려 800여 곳에 이른다. 이 책은 그 중 대표적인 농촌관광마을 40곳을 인문·행락·미관·식농 4개의 주제로 나눠 소개했다. 마을을 대표하는 유무형의 자원을 중심으로 콘텐츠 발굴과 기획 과정, 체험 프로그램 개발 사례, 특색 있는 마을 조직과 사업장, 마을 리더들의 경험과 애환 등을 알차게 실었다.

제1부 ‘인문(人+文)…이야기가 있는 농촌마을’에서는 인물·역사· 문화 콘텐츠로 새롭게 태어난 농촌마을 10곳의 이야기를 실었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농촌관광의 시너지, 마을에 깃든 선조의 역사와 이를 오늘에 되살리려는 주민들의 노력 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제2부 ‘행락(行+樂) … 즐거움이 가득한 농촌마을’에서는 볼거리·놀거리·즐길거리로 1년 내내 도시민을 불러 모으는 농촌마을 10곳의 성공 전략을 해부한다. ‘일상’을 ‘체험’으로 만든 지혜를 비롯해 축제 기획, 생태 해설, 농촌관광의 새 분야인 ‘치유농업’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제3부 ‘미관(美+觀)…사시사철 아름다운 농촌마을’에서는 산, 강, 꽃, 길, 들, 담, 심지어 달빛까지. 빼어난 경관으로 차별화한 농촌마을 10곳의 매력을 탐방한다. 또한 마을 브랜드 개발, 마을의 자기 안내 기법, 마을둘레길 만들기 등의 도움말로 매력의 원동력을 집중 분석한다.

제4부 ‘식농(食+農)…맛있고 향기로운 농촌마을’에서는 농사와 수확, 농산물 가공과 요리 등을 메인테마로 개발한 농촌마을 10곳의 인기 비결을 조명한다. 마을카페, 푸드투어리즘, 클라인가 르텐 등 농촌 식농체험의 최신 트렌트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숱한 농촌마을 컨설팅을 수행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결국 ‘농촌다움’이다.

저자는 “농촌의 자연과 조화를 이룬 농경문화와 농촌다움의 정취가 밑바탕을 이룰 때 6차 산업도 자연스레 성공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농촌이 품고 있는 원초적인 자원에 집중하되, 이를 오늘에 맞게 되살리기 위해 애쓰는 주민들의 이야기도 놓치지 않았다. 사람들이 살아온 흔적을 연구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농촌은 이런 인문학의 보고”라고 밝혔다.

책 속에서 저자는 충북 단양군 대강면 방곡도깨비마을을 답사하고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뭔가 손에 들고 돌아갈 수 있는 특색 있는 기념품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경관이나 감성이 있는 농촌을 경험하고 그 감동과 기억을 간직할 의미 있는 기념품은 농가소득은 물론 마을이미지를 오래 기억하게 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했으며, 영동군 비단강숲마을을 방문한 후에는 ‘비단강숲마을은 해마다 연말과 연초에 마을의 10년 계획을 세우는 데 노력을  집중한다. 한 해 동안 이룬 과정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목표를 정해 마을의 10년 계획을 수정하는 것. 이 과정은 마을의 한 해 결산과  배당,  다음해 예산 수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주민의 관심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충청지역을 소개한 글은 논산 포전농촌체험휴양마을, 홍성 환경농업 1번지 마을, 대전 무수천하마을, 단양 한드미마을,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아산 외암민속마을, 서산 여미 달빛예촌, 충주 내포긴들마을 등이다.

김 박사가 이들 농촌 마을에 내린 진단 내용은 간결하다. 첫째 마을의 고유한 이미지를 구축하라, 둘째 마을경관과 농작물을 소득자원화하라, 셋째 주변관광지와 연계하라, 넷째 인물의 가치를 선점하라 등이다.

저자는 마을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해 컨설팅한 내용을 ‘전문가 진단’, ‘한 걸음 더 들어가기’, ‘테마가 있는 마을 여행’ 같은 박스 글로 새롭게 정리했다. 독자들은 이들 박스 편집된 글을 통해 스토리텔링, 기념품 개발, 체험상품 발상, 축제 기획, 경관 활용 등 최근 농촌관광마을 개발의 주요 콘텐츠와 이를 마을 특색에 맞게 구체화하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

농촌관광 전문가의 명쾌한 처방을 담은 이 책은 농촌관광을 준비하거나 추진 중인 농촌마을 관계자는 물론이요, 농업·농촌의 6차산업화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자, 귀농·귀촌 아이템을 찾고 있는 도시민 등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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