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김양희·김정복·이규석에 신용한 가세
경선 가능성 크지만 전략공천도 배제 못해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중도보수성향의 ‘미래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하면서 충북지역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내 8개 선거구 가운데 신당 출범으로 총선 구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역구는 청주 흥덕구다. 본선 못지않게 치열한 예선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시절 예비후보 3명에 신용한(51)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까지 가세했다. 

신 전 위원장은 17일 오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공식 출범한 미래통합당에 18일 입당할 예정이다.

신 전 위원장은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일자리 전문가 신용한이 신바람 나는 흥덕 경제의 ‘신용카드’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대통합의 무한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정권의 핵심 실세로 불리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도종환 의원이 계신 청주 흥덕구에 출마하겠다”며 “지난 16년 동안 한 번도 보수정당이 이겨보지 못한 험지 중의 험지인 제 고향 흥덕에서 무한책임을 걸고 제대로 한판 붙어 보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청주 경제 1번지 흥덕구는 경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할 시간이며, 신용한이 온몸으로 변화를 선봉해서 돌파해 나가겠다”며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흥덕을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 환경, 일자리 창출의 중심지로 다시 뛰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분원의 청주 오송 설치를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신 전 위원장은 “청주공항과 연계한 KTX 오송역이란 강력한 허브를 가진 흥덕구에 국회 분원을 유치해 컨벤션센터, 산업단지 등을 연결하는 청주경제 발전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미래통합당 청주 흥덕구의 총선 후보경쟁은 그를 포함해 김양희(65) 전 한국당 청주흥덕구 당협위원장, 김정복(60)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이규석(53) 전 한국당 사무처장으로 재편됐다.

이 지역구는 청주권 선거구 중 젊은 층이 가장 많아 진보성향이 짙다. 이런 영향으로 2004년 17대 총선부터 민주당 계열의 진보 후보가 승리해 야권은 이번 총선에서 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이 미래통합당의 후보 선출에 주목하는 이유다. 현재로서는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지만 전략 공천 가능성 얘기도 나온다.

당세가 약한 험지인 만큼 일찌감치 후보를 결정,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도종환(65) 의원과 대결 구도를 만든다는 전략적 분석에서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규석 전 처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 “신용한 후보는 진솔한 반성과 자기성찰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처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년위원장을 지낸 신 후보는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 충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한국당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바 있다”며 “이런 점에 대한 진솔한 반성이 선행되면 언제든 함께 힘을 합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에 하나 보수통합이라는 포장지로 개인적인 정치적 영달만을 쫓는 것이라면 단호히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들 가운데 누가 3선 고지에 도전하는 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대항마가 될지 지역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