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57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의 풍향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뒤섞여 속도를 내고 있다. 여·야 각 당들의 공천 경쟁이 치열해져 갈수록 열기는 높아지는 상황이다.

그동안 여·야의 각 당내 안팎에서 공공연한 살생부 논란과 국회의원 물갈이론이 팽배해지면서 몇몇 국회의원들은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의 볼멘 목소리를 냈다. 논란의 진위를 간파한 현직 의원들 가운데는 현 정치에 환멸을 느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반해 공천 칼바람에 탈락하는 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당의 PK, TK 공천면접 결과가 나오면 탈락 의원들 역시 심하게 반발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왔다.

여기에 다수의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당대 당 통합으로 공천 관련 국회의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선거철이면 으레껏 나타나는 이합집산의 현상이어서 당연한 일로 치부된다. 특히 국민들의 눈에는 정치적 소신보다는 이익만을 좇는 국회의원으로 인식되는 게 사실이다.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대보수 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새로운 보수통합을 추진해 결실을 거뒀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유승민, 정병국, 이혜훈, 오신환, 유의동, 하태경, 정운천, 지상욱 의원 등 8명의 의원들이 통합 열차에 승선했다. ‘미래통합당’을 당명으로 정해 21대 국회의원 선거 체제를 갖췄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에는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여론이다. 

또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역시 통합합의로 의견이 일치됐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유성엽 대안신당, 박주현 민주평화당 등 이들 세 통합추진위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호남계 3당 합당의 당명은 ‘민주통합당’으로 17일 발표와 함께 공동교섭단체 구성, 공식 출범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당 통합추진회의 합의문 추인을 거부해 제동이 걸렸다.

‘민주통합당’ 대표는 현재 각 당 대표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안신당 최경환, 민주평화당 정동영 3인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통합을 추진했다. 이들 3당 합당은 대표 선출을 비롯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공천 과정의 합의도출 문제를 안고 있어 난항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11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2천129명의 예비후보자 등록 가운데 31.2%인 총 664명 전과자로 드러났다. 결국 예비후보 10명 중 3명 이상이 전과자인 셈이다. 더구나 살인 전과는 물론, 전과 10범인 예비후보도 두 명이다. 전과 2범 이상의 누범자는 282명(13.2%)이나 된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볼 때 국민에게 충격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 총선은 또 다른 문제점이 노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 예비후보 중 전과자가 31.2%인데 반해 각 당의 여성 국회의원 30% 달성에 훨씬 못미친 예비후보 등록을 보였다.

4·15 총선을 앞둔 여·야는 참신한 ‘여성인재 등용’을 위한 경쟁적으로 입당 추진에 나섰으나 효과는 미흡한 수준이다. 여·야 각 당은 여성 표심을 의식해 여성비율 30%를 당헌·당규로 규정해 ‘여성 우대’ 공천 방침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여성인재 영입 30% 달성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결국 국회의 문턱은 여성에게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성들이 국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정치적 정책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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