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의 답은 ‘사람’이다. 도시는 인간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활동무대가 되는 장소이며, 인구 집중으로 비교적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이 물음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시민이 몇 이나 될까? 이면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 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다니는 보행자, 특히, 어린이들. 과연 ‘도시정책 그 중 교통정책의 중심에 사람이 있는가’ 돌아보고자 한다.

 

[충청매일] 충북 청주시는 상당로, 사직대로, 직지대로, 서부로 등의 방사형 도로망에 1~3차 순환도로의 환상형 도로망에 4차 순환로까지 구상되는 등 자동차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어 운전하기 참 좋은 도시이다.

반면, 보도, 자전거도로는 단절되기 일쑤고, 그 마저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각종 노상 적치물로부터 위협받고 있으며, 시내버스는 원치 않게 구불구불 돌아가는 노선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시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 결과 현재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제일 먼저 자가용을 사고, 시내버스는 중고생과 운전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사람만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되어버렸다.

이동권의 중심은 사람이다. 교통계획의 본질인 사람의 이동에 걸맞는 계획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금까지의 교통계획이 자동차의 빠른 이동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졌다면, 앞으로의 계획은 자전거, 보행과 대중교통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바뀌어야 할 것이다.

자동차는 조금 불편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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