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700명 14일간 격리생활 마치고 퇴소
정세균 국무총리·충남북도 등 조촐한 환송 행사

지난 15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격리생활을 마친 우한 교민들이 버스를 타고 퇴소하고 있다. 이날 중국 우한에서 1차 전세기편으로 귀국해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임시생활한 교민 173명 전원이 퇴소했다.  오진영기자
지난 15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격리생활을 마친 우한 교민들이 버스를 타고 퇴소하고 있다. 이날 중국 우한에서 1차 전세기편으로 귀국해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임시생활한 교민 173명 전원이 퇴소했다. 오진영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입국해 격리생활을 해 온 교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갔다.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임시생활시설에서 머물렀던 우한 교민 700명이 지난 15일부터 이틀에 걸쳐 집으로 향했다.

16일 행정안전부와 충남·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1차로 입국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한 교민 193명에 이어 이달 1일 입국한 334명 등 527명이 모두 퇴소했다.

또 지난 15일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됐던 우한 교민 173명이 일괄 퇴소했다. 이들은 임시수용시설에서 보낸 잠복기(14일) 동안 코로나19와 연관해 아무런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정부는 교민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검체 검사를 했고, 전원 ‘음성’으로 판정돼 격리 해제했다.

퇴소한 교민들은 정부가 마련한 임차버스를 나눠 타고 전국 5개 권역별 거점까지 이동한 뒤 각자 기차·버스·전철 등 대중교통이나 개별 이동수단을 타고 거처로 향했다.

이들은 퇴소 후에도 1주가량 국내에 있는 집에서 자가 격리하며 휴식을 취하게 된다. 한국에 집이 없거나 가족에게 돌아갈 수 없는 이들은 호텔 등에서 임시 거주한다.

지난 15일 충북도와 진천·음성군은 퇴소하는 우한 교민을 위해 조촐한 환송행사를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인재개발원 1층 행정실에서 안내방송을 통해 떠나는 교민들을 격려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춘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혁신도시 주민 등 300여명도 이날 환송 행사에 동참해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혁신도시 주민들은 전날 인재개발원 정문 앞 도로에 ‘교민들이 건강하게 퇴소해 기쁘다’, ‘퇴소 후에도 교민들의 건강을 기원한다’, ‘따뜻한 음성·진천군민 마음도 가져가세요’라는 현수막 20여장을 걸었다.

그동안 교민들이 외부에 전한 감사의 메시지와 혁신도지 주민들이 보낸 격려 메시지를 한데 모아 제작한 현수막과 게시판을 걸기도 했다.

진천·음성군은 전날 퇴소를 앞둔 교민들에게 친환경 수제비누, 들기름, 건강음료를 선물로 전달했다.

이시종 지사는 버스를 타고 떠나는 교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충북에서 보낸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이란 이름으로 가슴에 오래도록 간직하길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도 무사히 퇴소하는 우한 교민들에게 서한문을 통해 축하를 전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낯선 환경에서 외롭고 힘겨운 14일간의 생활을 마치고 무사히 가정으로 돌아가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교민 여러분의 귀가를 군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16일까지 이틀에 걸쳐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퇴소한 교민들에 대한 환송 인사도 이어졌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좁은 공간에서 2주 동안 지내느라 많이 힘들었을텐데 정부 방침에 협조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아산시민과 충남도민들이 여러분을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교민 여러분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불안과 긴장이 아닌 상생과 화합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양승조 충남지사도 “다시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임시생활시설 지척에 현장집무실을 마련해 함께 생활하고 일해 온 지역 책임자로 기쁘고 감동스럽다”며 “힘겨운 고통의 시간이었을 것이지만 특별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힘찬 일상을 살아가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우한 교민들과 생활했던 정부합동지원단과 지역 공무원, 격리 생활 인근에 마련한 도지사 집무실, 현장사무소 등도 방역작업과 시설 정리 등을 마친 뒤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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