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충주농고 교장
수필가

[충청매일] ‘설’ 명절 연휴가 끝나는 날인 지난 1월 27일, 서울 직장으로 가던 막내아들이 밤 중에 되돌아 왔다.

“어쩐 일이냐”, “우한 폐렴 때문에 마음 놓고 떠날 수가 없어서요”하며 마스크 한통과 손 닦는 소독약 몇 병을 내놓으며 조심하시라고 당부하고 갔다. 늙은 부모의 건강을 걱정하는 자식의 효심에 감동을 느꼈다.

코로나19는 가까운 가족 간의 전염이 크고 예방 백신도 아직은 개발이 안 됐다. 비말(침)이 눈, 코. 입으로 전염되고 미세액 에어로졸(물방울)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그래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또 손을 자주 씻고, 손이 닿는 모든 것에 터치를 조심하고 악수도 못하고 눈인사, 손만 흔드는 것이 요즘 인사법의 풍경이다.

시내 롯데, GS마트 등 몇 군데를 나가보았다. 마스크 진열대는 텅 비어있고, 어쩌다 한 두 개있는 것은 값이 한 개에 1만원이란다. 이렇게 마스크 품귀 현상은 사재기 하는 악덕 상인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보도에 의하면 고속도로에서 마스크 15만장을 빼돌리다 걸린 사실, 중국으로 40만장을 수출하려다 세관에 적발된 일이 있으니까.

중국 화난농업대학 연구팀이 야생동물에서 추출한 1천개의 샘플을 검사한 결과 천산갑에서 나온 균주 샘플과 확진 환자의 코로나19의 게놈 서열이 99%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천산갑이 코로나19의 중간 숙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현재 코로나19로 사망자가 1천350명으로 급증하고 확진 자는 무려 5만9천여명이다(2월 13일 기준) 이 통계도 자꾸 축소하니까 실제는 더 많을 것이라 하니 중국통계는 신뢰성을 상실한지 오래다.

우리나라는 확진자 28명에 사망자는 없지만 언제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어 불안하다. 아직은 중국내 확산세가 꺾기고 있지 않아 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글이 60만건을 넘었고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국내 감염경로도 다양해 지역 사회전파가 우려된다. 확진자가 다년간 곳이면 식당도 슈퍼도 병원도 모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것이 고객의 발길이 끊어지고 모두가 기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종 여행업체, 관광지는 물론 요식업, 목욕탕, 모텔 등 자영업자 서비스업은 불황이 깊어져 내수경제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첫째, 전염성이 큰 질병일수록 과학적으로 대처해야한다. 권력의 힘으로 정치적으로는 안 된다. 모든 것은 과학적 토대 위에서 전염성을 분석하고 막아야 하기 때문에 컨트롤 타워는 의사나 과학자들로 구성돼 대책을 세우고 시행해야 한다.

둘째, 질병발생 초기가 중요하다. 중국이 코로나19가 창궐하게 된 것은 초기에 방치했기 때문이다. 그것을 초기에 잡지 못하면 산불에 강풍이부는 것처럼 큰 재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는 개인위생은 물론 공중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데 국민의 단합된 협력이 필요하다. 방역 망과 공중보건시스템을 완비해 바이러스 감염경로를 최소화하는데 공권력이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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