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 교수의 풍수칼럼]보배로운 땅, 보성의 풍수지리
[김정인 교수의 풍수칼럼]보배로운 땅, 보성의 풍수지리
  • 충청매일
  • 승인 2020.02.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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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 경영학과

[충청매일] 호남정맥은 전라도 지역을 동서로 나누면서 남진하는데, 서쪽으로는 영산강이 흐르고 동쪽으로는 섬진강이 흐른다. 무등산까지 내려간 호남정맥은 장흥군 방향으로 고개를 틀어 보성에서 동진하며 제암산, 일림산, 존재산 등을 지나 순천의 조계산을 거쳐 광양 백운산에서 끝난다.

보성은 서쪽지역이 높고 동쪽 지역이 낮은 서고동저의 지형이며, 남쪽 지역이 높고 북쪽지역이 낮은 남고북저의 지형이다. 보성의 남서쪽 일림산 기슭에서 발원한 보성강은 북쪽으로 거술러 올라가다가 보성의 북쪽지역을 서출동류한 후 섬진강과 합류하여 하동과 광양 사이로 남해로 빠져 나간다. 풍수상 거술러 올라가는 물은 기(氣)가 아주 강하며, 서출동류하는 물은 아침 일찍부터 생기를 받는다.

보성의 주산은 관주산(寬珠山)으로 보성읍을 에워싸고 있는 올망졸망한 산이 모두 진주(珍珠) 같다. 보성 입구가 용문리이며, 그 끝에 대룡산이 진주를 머금고 또아리를 틀고 있는 곳이 반룡리이다. 이것이 용함희주(龍喊嬉珠) 형국이다. 그래서 이곳을 보배로운 땅, 보성(寶城)이라 한다. 그리고 보성읍 바로 곁에 있는 노동면의 벽옥산(碧玉山)은 산 자체가 옥이다. 그래서 어디나 명당이기에 생거복내(生居福內) 사거노동(死去蘆洞)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또한 보성에는 임금 제(帝)자가 들어간 산이 제암산(帝岩山), 제석산(帝釋山), 존제산(尊帝山) 등 셋이나 있어 으뜸을 상징한다.

보성은 전체적으로 지형의 기복이 심하며 전라남도에서 평고지가 가장 높다. 보성강 상류지역이 땅 높이가 높은 반면, 호남 정맥 남쪽은 바닷가의 땅으로 해발고도가 낮다. 호남정맥 북쪽 지역은 분지를 형성하면서 산비탈을 형성한 곳에는 차밭이 형성되었다. 해안지역은 다우지역이며 북쪽지역은 보성강과 주암호수가 있어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고 있다. 또한 경사진 산기슭의 토양은 게르마늄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래서 보성은 차의 생산량이 전국 1위이고, 부드럽고 감칠 맛 나는 차의 맛과 향 또한 전국의 제일이다.

동쪽으로 고개를 넘으면 순천만과 만나는 지역에서는 벌교천이 깊숙히 내륙으로 들어와 갯벌을 형성하는데 이곳을 벌교라고 한다. 벌교는 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이며 보성의 보고로 꼬막의 주산지가 되었다. 전국 꼬막 생산량의 70% 이상이 이곳에서 공급된다. 벌교는 남쪽으로 고흥반도가 있어 갯벌이 발달 되었으며 여자만을 시작으로 갯벌이 형성되어 우리나라 최대의 꼬막 생산지가 되었다. 한 때는 갯벌을 간척하여 땅을 조성하고 농사를 지었으나, 농산물이 풍부한 현대에는 갯벌이 농업 생산성보다 생산성이 열배는 높다고 한다. 갯벌은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정화조 역할을 한다. 또한 갯벌은 어류나 조개류의 산란장이자, 서식지며,  양식장이다.

호남정맥이 남진하다가 보성에서 광양으로 북동진하면서 만들어진 분지 안에는 보성, 순천, 여수, 광양 등이 있는데, “순천 가서는 인물 자랑하지 말고, 여수에 가서는 돈 자랑하지 말고, 벌교에 가서는 주먹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그 중심의 풍수적 명당은 보배로운 땅, 바로 보성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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