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자의 그림책 여행]존 버닝햄 글·그림 ‘알도’
[강민자의 그림책 여행]존 버닝햄 글·그림 ‘알도’
  • 충청매일
  • 승인 2020.02.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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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테라피 강사

[충청매일] 기나긴 인생의 여정에서 새로운 것에 대한 낯설음은 늘 가슴설레임과 두려움을 동반하곤 한다. 그것도 사람과 관련된 일은 아이도 어른도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새로 알아간다는 건 그리 녹록지 않다. 한 명의 친구를 사귀려면 몇십 번의 만남이 있은 다음에야 가능하다니 더더욱 그렇다.

인간이어서 느껴야 하는 외로움과 같이한 친구 존 버닝햄의 명작 ‘알도’는 늘 혼자여서 외로운 아이가 자기만의 비밀친구 알도를 만나서 위로를 받으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힘겨운 현실 세계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친구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그림책이다.

주인공 나는 언제나 혼자이다. 텔레비전도 보고, 장난감도 가지고 놀며 책도 읽고 다른 놀 것들도 많이 있다.

가끔 엄마와 놀이터에 가거나 외식을 해서 즐거울 때도 있지만 그 외엔 주로 혼자여서 외롭다.

그래서 이 아이는 특별한 친구를 만난다. 외로울 때나 힘들 때 언제든 함께 해주는 상상 속 친구 바로 ‘알도’다.

아이들이 나를 괴롭히면 찾아와주어 애들을 달아나게 하고 심심할 때면 언제든 멋진 곳으로 나를 데려다준다. 알도와 있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그런데 알도는 나만 아는 친구다. 누구에게든 말하면 믿지도 않고 비웃기만 할테니 말이다. 알도가 나를 도와주지 못할 때도 있지만 나에겐 특별한 친구다.

한밤중에 무서운 꿈을 꾸다가 깨어나 알도가 곁에 없어, 이젠 알도가 나를 보러오지 않는다고생각했다. 그런데 알도는 책을 가지러 간 것이었고 내가 잠들 때까지 책을 읽어준다.

난 알도가 언제까지나 나와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노느라 알도를 까맣게 잊고 지내는 날도 있다. 그러나 언제든 힘든 일이 생기면 알도는 나의 곁에 있을 거라 믿는다.

비록 현실 세계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사람들에게서 상처받는 일이 빈번한 세상에서 차라리 알도와 같이 마음속 깊은 곳에 흔들림 없는 친구를 두어봄 직하다. 배신도 하지않고 무엇을 바라지도 않고 내가 필요할 땐 언제든 달려와 주는 친구 말이다. 아니, 내가 누구의 알도가 되어도 좋겠다.

현실이 너무 어려울 때 과감히 환상의 세계로 떠나는 방법을 작가는 과감히 알려준다. 어차피 나의 능력 밖이라면 용기 내어 그곳에서 뛰쳐나와 절망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찾아 현실과 타협할 것을 권한다.

어른인 나 자신도 해결하기 힘든 친구 이야기를 아이들과도 함께 나누며 온전한 아이로 자라게 위로도 해주자. 더군다나 요즘처럼 친구 사귀기가 어려운 시대에는 아이든 어른이든 자신만의 알도가 필요하다. 너무 아프고 고단한 관계 말고, 수용하고 무조건 지지해주는 마음속 위안의 존재가 필요하다. 할 수 있다면 우리 스스로가 자신을 가장 먼저 인정하고 수용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같은 생각도 더 순하게, 같은 말도 더 부드럽게, 같은 행동도 더 수용적으로 한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마음속 친구가 아닐까.

현실과 환상 사이를 멋지게 오가게 해주는 작가의 에너지에 힘을 얻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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