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서 건의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광역단체장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국무총리, 이시종 충북지사, 문 대통령, 이재명 경기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광역단체장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국무총리, 이시종 충북지사, 문 대통령, 이재명 경기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충청매일 최영덕·차순우기자]

이시종 충북지사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음성과 충남 아산의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전개를 정부에 건의했다.

이 지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진천·음성과 아산의 농산물 판매 감소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건의했다.

또 진천에서 생활하고 있는 교민 1명이 치주질환을 치료하러 이날 오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점을 관련해 “치통, 충수염 등의 긴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매뉴얼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중국 후베이성과 우한에 보건용 마스크 등 구호 물품을 지원할 계획인데 전달 수단이 마땅하지 않다며 외교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밖에 교육부 장관에게 “충북 혁신도시의 현안인 본성고 설립계획이 교육부 중앙투자 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도 전했다.

이 지사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달 29일 교민 수용 계획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물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한 데 대해 “제가 대신 사과드릴 테니 당시 주민들의 행동을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양승조 충남지사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시생활시설을 수용한 아산 지역에 대한 경제 활성화 지원책을 마련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날 국무회의서 양 지사는 도의 차단 방역 추진 상황을 설명한 뒤 우리 국민을 확실하게 지키고, 보다 철저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며 긴급 방역을 위한 특별교부세 지원을 건의했다.

도의 특별교부세 지원 요청 규모는 총 69억5천만원으로, 선별진료소 장비 및 방역물품, 음압구급차, 119구급대 방역물품 구입 비용 등이다.

양 지사는 또 아산 지역 경제 활성화 지원책 강구도 요청했다.

아산 지역 관광호텔의 경우, 지난달 28일 이후 예약 취소 객실 수가 450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객실 예약은 주중 63%, 주말은 67% 감소했으며, 온천 사우나는 주중 42%, 주말에는 62%가 줄었다.

현충사 등 아산 지역 8개 관광지는 주중 45%, 주말 75% 가량 감소하고, 전통시장 주차장 이용 차량은 1월 19일 1551대에서 지난 1일 1천58대로 32% 감소했다.

양 지사는 “임시생활시설이 설치된 아산 지역의 경우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지역경제 위축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큰 만큼,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특별한 배려와 관심을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아산과 진천을 방문해 줄 것도 건의했다.

양 지사는 이 자리에서 이와 함께 가칭 국립재난전문경찰병원 건립과 지역 거점 공항 인근 전염병 전문 격리시설 설치 등도 제안했다.

양 지사는 감염증 등 사회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재난 전문 의료·격리시설이 전무하다며 평상시에는 일반 병원으로 운영하고, 비상시에는 국가 재난 의료·생활 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병원을 경찰연수원 부지 내에 건립한다면 이러한 국가적 위기 상황을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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