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과

[충청매일] 라틴어로 독이라는 의미를 가진 바이러스(Virus)가 전 세계를 혼란 속으로 집어삼키고 있다. 여기에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더욱 치명적인 조류독감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매일 2천여명씩 추가 확진 환자를 발생시키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공포를 가져다주고 있다. 특정한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 두려운 감정을 일으키는 공포감정은 본능적일 뿐만 아니라 학습에 의해서도 만들어진다.

특히 인간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공포감을 크게 느끼는 데 이들의 많은 것이 학습으로 발생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공포감을 인터넷과 SNS 등의 가짜뉴스나 정보가 조장하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는 많은 정보가 정확한 출처나 근거가 없는 것들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인터넷 정보의 90% 이상이 쓰레기 정보라고 한다. 이처럼 낮은 질의 정보는 인간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과 관련하여 인터넷이나 유튜브 자료에 전문가를 자칭하면서 손 세정제가 효과가 없다고 한다. 또 모두가 권고하고 있는 마스크가 효과가 없다는 주장도 한다. 또 다른 정보를 보면 손 세정제와 마스크가 100% 효과는 없지만, 확률적으로 바이러스를 죽이고 예방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은 어떠한 정보를 믿어야 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정보는 긍정적인 정보보다는 부정적 정보에 더 민감하고, 민감한 정보일수록 확대 재생산될 가능성도 높다.

아직도 사람들은 컴퓨터를 매개로 한 정보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TV 홈쇼핑을 채우고 있는 건강식품으로 건강식품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구매가 늘고 있다. 개 구충제가 암에 효용이 있다는 인터넷 정보로 개 구충제가 기적의 항암제처럼 되자 사람이 먹는 구충제까지도 약방에서 구하기 어렵다.

이러한 것을 인터넷 포털들이 조장하기도 한다. 후한 폐렴과 손 세정제를 검색하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그, 카페, 웹사이트, 광고, 동영상 등의 먼저 나오고 지식이나 뉴스 등은 뒤로 밀리곤 한다. 이 많은 정보 가운데 전문가나 공신력을 가진 정부의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다.

정보화 시대 위기관리는 먼저 정보의 질을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위기 정보를 비전문가나 경제논리를 강조하는 기업에만 맡길 수는 없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구분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들 정보를 널리 알리는 활동을 정부가 담당할 필요가 있다.

위기 상황에서 정부는 검증된 정보를 주요 포털에서 우선하여 검색되도록 관련 법규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 가짜 뉴스와 낮은 질의 정보와 싸운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을 통제할 방법은 가짜뉴스를 근절하도록 하는 것보다 올바른 정보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노력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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