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의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다. 28일 현재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하루 사이에 사망자가 26명이나 급증해 106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소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피해가 급격히 확산될 수 있다.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정부는 우선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인 국민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오는 30, 31일 이틀간 전세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우한에 체류 중인 국민 중 귀국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전세기로 귀국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우한시와 그 주변 지역을 사실상 봉쇄했고, 고립돼 있는 우리 국민들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해온 상황이다. 이들은 국내에 온 후에도 2주간은 국가보호시설에 머물며 상태를 주시해야 한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 이들의 감염증이 유입되거나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 대책을 철저히 수립해야 한다. 우한총영사관을 통해 28일 현재 700명 가량이 귀국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하고 통제된 지역에 머물고 있는 국민을 데려오는 것은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귀국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우한에 남아야 하는 국민들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 대책도 함께 강구하고 신속하게 실행해야 한다.

이미 국내에 들어와 확인된 환자들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네 번째 확진환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환자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조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들과 접촉했을 만한 사람들의 자진 신고를 위해 대국민 홍보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주의가 절실하다.

정부는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우한폐렴 예방을 위해 홍콩·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전 지역에 여행경보 2단계(황색경보·여행자제)를 발령했다.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엔 여행경보 3단계(적색경보·철수권고)를 유지했다.

중국 정부는 응급대응 매커니즘 최고 수준인 1급 대응을 가동 중으로 지난 26일자로 시외버스 운행을, 지난 27일자로 단체 여행을 중단시켰다. 중국 내 체류 중인 국민들은 물론 국내에서 여행예정인 사람들도 신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한폐렴의 잠복기간이 3~7일 사이로 길게는 14일이며 접촉을 통해 전파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등 면역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현재 국내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나친 우려로 사회적 혼란과 불필요한 공포심을 키울 수도 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은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변동 상황이 발생할 때 마다 보건 당국이 신속하게 브리핑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알려야 한다.

정부는 이미 사스나 메르스 사태를 경험한바 있다. 사스와 메르스 등 유사한 재난 상황에 대비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지자체와 의료기관, 국민이 하나가 돼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늦기 전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부합동지원반과 함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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