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네번째 확진 환자 발생
검역 인력 250명 추가 배치
문대통령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정부가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기존 ‘주의’에서 ‘경계’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보다 적극적 대응에 나선다.

복지부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었다.

복지부는 이날 국내 네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자 위기평가회의를 열었으며 회의 결과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이날 열린 1차 회의에서는 국내 검역역량 강화, 지역사회 의료기관 대응역량 제고를 통해 환자 유입차단, 의심환자 조기 발견과 접촉자 관리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복지부 소속 직원과 국방부,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 인력 약 250명을 지원받아 28일부터 검역현장에 즉시 배치하기로 했다.

또 시·군·구별로 의료기관과 분리된 진료시설인 선별진료소를 보건소와 지방의료원에 지정하고 의심환자가 발견되면 의료기관의 대응조치를 적극 홍보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의료기관 및 지역사회에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응조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에 대한 전문치료 기능을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역학조사 지원 및 연구지원, 감염병 대응 자원관리 등의 역할을 맡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는 데 대해 “중국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의 경우 전수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급 이상 참모진들과 관저에서 만나 “2차 감염을 통해 악화되는 데 대비하려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편, 국내 네번째 확진자의 주소지가 경기 평택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국내 입국 후 감염 증상으로 격리되기까지 6일간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평택 소재의 병원도 두 차례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7일 55세 한국인 남성이 국내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지난 20일 귀국했다.

21일에 감기 증세로 국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았으며 25일 38도의 고열과 근육통이 발생해 의료기관에 다시 내원한 후 보건소 신고를 통해 능동감시가 진행됐다.

이튿날인 26일 근육통이 악화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폐렴 진단을 받고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으며 이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격리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다.

이 환자가 방문한 의료기관도 소재지가 경기도 평택시이다.

아직 이 환자가 의료기관 방문 외 지역사회 활동을 했는지, 의료기관 내방 때 사전에 신고를 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국내 입국 후 접촉자는 몇명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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