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1년여 전 지방직 공무원 면접시험 시 면접관이 나에게 한 질문이 있다.

“공무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에 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청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공무원이 청렴하면 그 국가는 선진국으로 나아가고, 반대로 공무원이 부정부패하다면 그 국가는 후진국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공직자가 되기 전에 가졌던 이 생각은 공직자가 된 후인 지금도 변함이 없다.

임용이 됐지만 청렴이란 단어는 나에겐 낯설기만 했다. 그러던 중 신규 공직자 교육 당시 받은 책인 ‘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할 목민심서’가 나에게 청렴에 관한 좋은 지침서가 됐다. 공직자에게 필요한 마음 자세를 뜻하는 율기 6조(律己六條) 중 청심(淸心)이 내가 공직자로서 어떤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가르쳐 준 것이다.

목민심서에서 언급한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몇 가지 덕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구절은 ‘공직자는 청렴(淸廉)과 율기(律己)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이다. 이 말은 공직자는 끊임없는 자기 수양을 통해 스스로 허물없는 사람이 돼야 함을 강조했고, 그때야 비로소 청렴한 공직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두 번째 구절은 ‘청렴은 천하의 큰 장사이다. 그러므로 크게 탐하는 자는 반드시 청렴하려 한다. 사람이 청렴하지 않은 것은 그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이다. 이 말은 공직자로서 높은 지위에 오르고 자신의 능력을 펼치려는 사람은 청렴을 교훈으로 삼고, 탐욕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이러한 사람이 지혜가 깊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끊임없이 청렴에 대한 생각을 하며 신념을 굳건하게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청렴에 대한 굳건한 자신의 신념이 청렴한 행동을 이끌어낼 것이고, 이러한 행동들이 모여 청렴한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앞으로 35년의 공직생활을 해야 한다. 그때까지 청렴에 대한 나의 굳은 신념을 굽히지 않겠다고 늘 스스로에게 약속해야겠다. 그리하면 나의 굳은 신념이 공직자를 신뢰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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