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준
청주 나비솔한방병원 원장

[충청매일] 이제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몸을 따듯하게 데워주는 차 한잔이 생각나는 때인데요. 시중에 다양한 차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오늘은 맵고 알싸한 맛이 일품인 생강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생강은 차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다양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면서, 아주 오랜 세월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는데 사용된 향신료 중에 하나지요. 요즘에야 마음만 먹으면 생강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불과 수세기전만 하더라도 생강이 풍부하게 들어간 음식을 중요한 자리에 내놓아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맛을 풍부하게 해주는 본연의 기능뿐만 아니라, 항암효과 등의 효능들이 알려지면서 건강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기능성 제품으로 변신하여 소개되고 있습니다.

생강은 2천년전의 중국의서에도 소개되어 있을 정도로 약으로서의 역사가 오래될 뿐 아니라,“약방의 감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의학에서는 생강이 오히려 감초보다 더 자주 의서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생강은 약성이 맵고 뜨겁다고(辛熱) 합니다. 매운 맛은 내부의 것을 외부로 뿜어내는 발산의 성질이 강하며, 뜨거운 성질은 차가운 것을 풀어줌으로써 순환이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 떨어진 기능이 향상되며 노폐물이 제거되는 특징을 갖게 해줍니다.

생강은 다양한 질환에 사용될 수 있지만, 주된 작용은 소화기에 작용을 합니다. 약성(藥性)이 뜨겁다보니 배나 몸이 차가워서 생기거나, 조리되지 않은 생냉물(生冷物), 차가운 음식 등을 섭취하고 발생하는 구토, 설사, 소화불량, 헛구역질, 어지럼, 수족냉증 등에 사용하며, 폐에 작용하는 약재들과 함께 사용하여 찬 바람을 맞으면 발생하는 기침이나, 맑은 가래를 동반한 기침, 맑은 콧물이 주를 이루는 비염이나 오한, 발열, 두통, 근육통의 감기 등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생강을 얇게 절편으로 썰어서 바짝 말린 것을 건강(乾薑)이라고 하는데, 건강은 생강과는 조금 다른 약성으로 작용을 합니다. 약리학적으로도 생강을 말리면 소량만 분포하던 특정성분이 더 증가한다고 합니다. 건강은 생강에 비해 뜨거운 성질과 매운 성질이 더욱 강하게 증가하여 이를 통해 사지말단이 차갑거나 오그라드는 증상, 체내순환의 급격한 저하로 발생하는 무기력, 기능저하, 호흡기 냉증으로 인한 기침, 천식 등의 증상에 사용하게 됩니다.

이처럼 다양하게 음식과 약으로 사용되는 생강이지만, 약성이 맵고 뜨겁다보니 속쓰림이 있거나, 급성기 위염이나 위벽의 손상이 있는 경우 자극감이 강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처방을 복용하거나, 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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