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활동 총선 예비후보들 홍보 전력투구
관료 출신 등은 충북 정가 분위기 파악 중
“공약·정책개발은 뒷전…이제는 바뀌어야”

제21대 총선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이 날씨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눈에 띄는 슬로건으로 유권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제21대 총선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이 날씨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눈에 띄는 슬로건으로 유권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절박한 놈이 이긴다.”

제21대 총선에 출마하는 한 예비후보의 말이다.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도내 각 지역구 정당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도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 총선 예비후보의 말처럼 절박한 심정에 중앙정치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은 출퇴근길 유권자 거리 인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관료 출신이나 최근 퇴직한 예비후보들은 지역 정가 분위기 파악에만 나서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청주지역 4개 선거구에 등록한 총선 예비후보는 모두 25명이다. 청주 서원구가 8명으로 가장 많고 청주 상당구·청원구 각각 6명, 청주 흥덕구 5명 순이다. 각 지역구별 본선보다 당내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론조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얼굴과 이름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거리 인사 선거운동에도 후보별 뚜렷한 차이가 보인다. 소위 ‘절박한 후보’들은 밤낮없이 거리로 나와 유권자와 눈을 맞추고 있다.

자유한국당 청주 청원구 황영호 예비후보는 출퇴근 시간 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낮에는 지역 대학생들과 상인들을, 저녁에도 유권자들을 만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청주 서원 이광희 예비후보는 “절박한 놈이 이긴다”는 말을 내놨다. 이 예비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절박한 놈이 이긴다’는 옛말을 믿는다. 새벽바람부터 밤 이슬을 맞으며 인사를 올리고 있다”며 “여론조사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당 청주 흥덕 김양희 예비후보도 마찬가지다. 김 예비후보도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사무실 인근을 비롯해 지역구 출퇴근길 거리 인사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관료 출신으로 최근 퇴직한 예비후보들은 출판기념회와 당 내 입지 넓히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기초자치의원을 지내고 첫 중앙정치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과 관료 출신 등의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에 뚜렷한 온도차가 느껴지고 있다.

후보들의 슬로건도 눈에 띈다.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에 몰두하고 있다.

짧은 문구에 본인의 강점과 선거 전략을 담을 수 있고, 유권자에게 이미지를 쉽게 각인할 수 있는 방법인 만큼 대부분 예비후보들이 슬로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광희 예비후보는 ‘진짜 민주당’을 내세웠고, 이에 맞서는 자유한국당 최현호 예비후보는 기호를 활용한 ‘2번에는 최현호’를 밀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창록 예비후보는 ‘서원이 젊어진다’는 문구로 40대의 젊은 일꾼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청주 상당구는 민주당 예비후보 간 슬로건 대결이 공천 경쟁만큼이나 치열하다.

정정순 예비후보는 ‘정정당당(정직하고 당당한 정치인)’, 이현웅 예비후보는 ‘참치(참다운 정치)’, 김형근 예비후보는 ‘민생은 김형근에게’라는 슬로건으로 본인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당 윤갑근 예비후보는 ‘상당구의 새바람’으로 인물·세대교체 주자를 자처하고 있다.

한국당 청주 흥덕구 김정복 예비후보는 ‘정치! 경제! 민생! 완전정복’을 내세웠다. 김양희 예비후보는 새로운 슬로건보다 ‘충북도 첫 개방형 복지여성국장, 도의회 첫 여성 의장, 충북 첫 여성 당협위원장’ 등의 이력을 내세우고 있다.

황영호 예비후보는 ‘청원구를 뒤집다, 정치를 바꾸다’를 출마 회견장부터 선거사무소 홍보물까지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다른 예비후보들은 아직 출마 회견이나 보도자료 배포 등 눈에 띄는 홍보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선거운동보다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 추진한 공약·정책 개발, 홍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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