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판매 부진 등으로 자금난 허덕
업체 절반만 상여금 지급·89.5% “휴무 4일”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 중소기업 두 곳 중 한곳이 설 명절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들은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이유로 판매부진과 인건비 상승을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충청권을 포함해 전국 중소기업 808개 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 자금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이 절반(4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자금사정 곤란원인으로는 ‘판매부진’과 ‘인건비 상승’(각 52.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상승’(22.4%), ‘판매대금 회수 지연’(22.2%),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20%), ‘금융기관 이용곤란’(10.2%)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은 설 명절 전에 평균 2억4천190만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2억2천60만원)보다 2천130만원 증가한 수치다.

중소기업들은 자금 확보를 위해서 ‘결제연기’(49.6%), ‘납품대금 조기회수’(39.8%), ‘금융기관 차입’(30.9%) 등의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대책 없다’고 답한 기업도 30%에 달했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을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지난해 대비 1.8%포인트 감소한 50.1%였으며,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62.4만원, 정률 지급시 기본급의 46.3%를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 89.5%의 업체는 4일을 휴무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만 경제정책본부장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환경이 개선됐지만 경영부진 심화로 인해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 곤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설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설 자금 집행률 제고를 위한 은행권과 정책금융기관의 각별한 관심을 기울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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