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이어 ITX(도시간 특급열차) 세종역 건설 추진에 불똥
이춘희 세종시장, 업무계획 브리핑서 건설의지 거듭 표현
현실화 땐 오송역 위상·기능 약화·이용객 감소 불가피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세종시가 KTX에 이어 ITX(도시간 특급열차) 세종역 건설을 추진하면서 충북 KTX오송역 활성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속철도 개통 10주년을 맞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KTX오송역에 이용객 감소 등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9일 2020년 주요업무계획 브리핑에서 KTX세종역과 ITX세종역 건설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이 시장은 “KTX세종역과 ITX세종역 사전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지난해 발표한 대전~세종 광역철도 계획 등을 담아 ‘세종시 중장기 철도망 추진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ITX세종역은 경부선 내판역 인근에서 세종청사까지 약 10㎞ 구간에 일반철도를 신설하는 방안으로, 중간검토 결과 서울역과 세종청사를 7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ITX세종역은 일반 새마을호 열차가 운행할 수 있는 경부선 철도망을 이용해 서울과 정부세종청사를 직통으로 연결하는 방안이다.

경부선 철도를 세종시 내판역에서 분기해 정부세종청사까지 연장하고, 이를 대전~세종광역철도와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철도 건설에 필요한 비용은 1㎞당 약 1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ITX세종역 건설 구상이 현실화되면 KTX오송역을 오가지 않고도 서울~세종 간 철도 이용이 가능해진다. 서울~세종청사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도 70분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다.

‘세종시 관문역’을 내세운 KTX오송역의 위상·기능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충북도 관계자는 “KTX나 ITX역이 세종에 만들어지면 오송역에 영향은 불가피 할 것”이라며 “아직은 세종시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단계라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 대응방안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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