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제세·변재일·정우택 의원 5선 도전
새인물론에 “중앙 무대에서 큰 목소리 낼 것”

 

[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충북의 4선 국회의원들이 제21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지고 ‘5선(選)’에 도전한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과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오는 4월 15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표밭 갈이’에 나섰다.

이들 국회의원들이 모두 당선될 경우 청주 지역구에서 5선 의원만 무려 3명이나 된다.

그러나 이들이 ‘당선 화환’을 받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

무엇보다 ‘세대교체’ 여론을 극복해야 한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충북도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세대교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KBS 청주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충북지역 현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주지 국회의원 교체 의향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4.9%가 ‘다른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현 국회의원이 다시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은 불과 21.3%에 그쳤다. 이는 다선 피로감과 세대교체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2019년 12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인구비례로 할당 추출한 충북에 사는 만 19세 이상 남녀 1511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은 16.4%.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음.)

여론이 이렇다 보니 ‘새인물론’을 앞세운 당 안팎의 도전도 거세다.

경선 도전자는 물론 다른 당 후보들 모두 “언제까지 하나. 더 이상은 안된다”며 거칠게 몰아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세대교체’가 후보들의 능력이나 역할에 비해 중요한가 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 경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직 모두 3선 이상 다선의원을 중심으로 배정되고 있다. 각종 정책 입안이나 예산 배분에 있어 이들 다선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정치인 대부분이 수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4선 의원들은 “세대교체나 다선이나 모두 유권자의 권리”라며 자신들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변재일 의원은 “신인은 말 그대로 단순히 새로운 사람이 아니라 유권자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고 그 의견을 중앙 정치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정도의 역량을 갖춘 사람이여야 한다”며 “재선, 3선까지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세대교체가 단순한 ‘물갈이’로 변질 되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변 의원은 “그 동안의 노력과 성과, 능력에 대해 유권자들이 잘 판단해 결정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중앙 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번이 청주시민들의 기회’라는 주장도 있다. 

오제세 의원은 “5선이 되면 소위 ‘큰 정치인’이 된다. 지역에서 거목으로 키워졌기 때문에 중앙무대에서 지역을 위해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더 큰일 하기 위해서는 중진 정치인을 길러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우택 의원도 ‘중진 역할론’을 제시했다.

정 의원은 “세대교체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국회는 다선과 초선, 중진과 초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선이 중앙 정치 무대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판단은 청주시민들이 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영남이나 호남의 경우 다선 의원들이 많다. 충북의 도세(道勢)가 약한 것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선 의원이 적은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본다. 그만큼 다선 의원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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