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액 49억2300만원…목표액의 64.9%에 그쳐


불경기 등 기부 줄어…9년 연속 100도 달성 빨간불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지역 모금단체가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기부문화 쇠퇴 등이 맞물리면서 기부 온정이 식어가는 모습이다.

2일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충북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부터 ‘희망 2020 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나 지난달 말까지 목표액 75억8천400만원의 64.9%인 49억2천300만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 58억2천200만원보다 8억9천900만원 적은 액수다.

청주 상당공원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도 64.9도에 머물며 9년 연속 100도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내 최대 구호단체인 충북적십자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적십자회비를 모금 중인 충북적십자사의 모금액은 2일 현재 9억6천1206만원으로 목표액 13억원의 73.9%에 머물고 있다.

충북적십자사는 회비 지로를 통해 세대주 1만원, 개인사업자 3만원, 법인 10만원의 자율 납부를 받고 있지만 자발적 기부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의 2019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기부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5.6%로 전년 대비 1.1% 포인트 감소했다. 2011년 36.4%에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지속적인 경기 불황과 기부 단체 불신 등이 맞물리면서 기부 위축 현상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6년 펴낸 ‘나눔 실태와 인식현황’을 살펴보면 응답자의 57.3%가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기부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하고 싶어도 믿을 곳이 없다’는 인식도 23.8%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도내 한 모금단체 관계자는 “불경기 등의 이유로 온정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각 가정의 사정이 좋지 않지만, 그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취약계층을 위해 나눔의 손길을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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