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1월이다. 해가 바뀌었다. 사람들은 1월이 되면 새해 인사를 한다. 문자를 날리고 톡을 주고 받는다. 예전에는 마음에 드는 연하장에 크리스마스 씰과 우표를 골라 붙이면서 상대방에게 정성을 다해 새해 인사를 하기도 했는데, 요즘엔 손쉽게 핸드폰을 이용해 인사를 한다. 대체로 상대방에 대한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들이다. 그런데 이 평범할 것만 같은 ‘건강과 행복’에 대한 간절한 기원은 사실 가장 절실한 소망이기도 하다.

필자도 건강하시라는 새해 인사를 많이 받았다. 그렇다. 필자에게도 새해의 가장 큰 소망은 당연히 필자와 가족의 건강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건강을 염려하게 하는 수많은 요소가 넘쳐난다. 질병처럼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에게 닥쳐오는 불행의 요소도 있지만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것들도 많이 있다.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 중 우리와 늘 함께하는 것이 바로 교통사고이다.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서기 무섭게 그 염려는 그대로 현실이 된다. 거리를 질주하는 차량이 그저 무섭기만 하다. 사나운 멧돼지를 보는 듯 두렵고 떨린다.

질주하는 멧돼지를 닮은 수백 수천 대의 차량들이 대로는 물론이고 좁은 골목길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고 있다. 특히나 어린 손주들과 함께 길을 나서면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잠시도 한눈을 팔아서는 절대 안 된다. 어느 순간 그 사납고 무서운 멧돼지가 우리 아이들을 향해 달려들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교통사고로 건강을 잃고 심지어 더 큰 희생을 당한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안다. 그 순간의 참화가 얼마나 많은 고통과 눈물을 가져오는지! 얼마나 오랜 세월을 슬픔으로 견뎌야만 하는지! 운전대만 잡으면 발동하는 조급증일랑 이젠 제발 버리고 안전을 제일로 여기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운전을 하자! 새해에는 교통사고로 인한 희생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 기도드린다!

길을 나서면 또 다른 무서운 것! 그것은 바로 안 좋은 공기의 질이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눈치를 보며 생활하기에 급급하다. 거리에는 매일 이것들에 대한 주의와 경계를 알리는 게시판이 보이고 심지어 핸드폰에서는 시시각각으로 일기예보처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예보를 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도 안심하지 못하고 야외활동은 되도록 자제하라는 안내가 시시각각 날아들기도 한다. 운동장에서 한창 뛰고 달리고 해야 할 시간에 학생들은 쫓기듯 교실로, 강당으로 고개 숙이고 들어가야만 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교실마다 공기청정기가 설치된다고 해도 학부모들은 불안하다. 올해는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기도드린다!

어쩌면 새해 우리가 갖는 소망은 지극히 소박한 것인지도 모른다. 건강을 위해서 안전한 환경에서 살고 싶은 것! 어쩌면 그것은 너무도 당연한 소망일 것이다. 기본적인 권리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지켜내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책임은 정부에게도 있고 사회에게도 있지만 우선은 나 자신에게 있지 않을까?

새해를 맞이하며 필자는 꿈을 꾼다. 맑고 청량한 하늘 아래 넓은 잔디밭에서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마음껏 뛰어노는 꿈. 그 꿈이 이뤄지길 소망한다! 기원한다!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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