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이시종 충북지사는 경자년(庚子年) 신년사를 통해 최대 목표인 전국대비 4% 충북경제 실현과 강호축(강원~충청~호남) 완성을 위해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1일 밝혔다.

이 지사는 “새해에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한일 경제 갈등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충북도정은 과거 농자천하지대본의 정신을 이어받은 ‘경자대본(經者大本)’의 정신으로 도민 삶의 질 향상과 먹고 사는 문제인 경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인 추진 계획도 설명했다.

이 지사는 “우선 지속적인 투자유치로 충북 100년 먹거리 창출의 기반을 다지겠다”며 “자원이 부족한 충북경제를 살리는 길은 투자유치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10조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통해 민선 7기 목표 40조원 투자유치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부축과 함께 국가균형 발전 양대 축 하나로 등장한 강호축 개발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지사는 “전국 8개 시·도와 공동 추진해 충북과 대한민국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며 “이들 지자체가 함께하는 강호축 발전포럼을 중심으로 강호축에 고속화 철도망을 구축하고, 경박단소형 첨단사업을 집적화하며 백두대간 관광휴양 벨트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호축은 장기적으로 남북평화 축으로, 더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하는 꿈의 실크 레일로 뻗어 나가도록 고삐를 바짝 당기겠다”고 덧붙였다.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충북이 그동안 선점해 온 바이오, 태양광, 화장품·뷰티 등 6대 신성장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해 나가면서 수소·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산업을 추가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르네상스가 낳은 천재 미켈란젤로는 ‘천지창조’를 완성하기 위해 4년 동안 잠자는 시간 외에는 작업복을 벗지 않았다”며 “정성과 노력 없이 이뤄지는 성공은 아무것도 없는 만큼 저와 공직자는 주어진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올 최우선 도정 과제로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유치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해묵은 숙원 사업 해결에 이어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지역 발전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청주에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기 위해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한국원자력연구원·충북연구원·과학기술전략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다음 달 결과가 나오면 정부에 중부권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 추진을 건의할 계획이다.

도는 11년 넘게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 산·학·연 가속기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단도 구성했다.

방사광가속기가 바이오의약, 반도체, 2차 전지, 화학 등 충북 주력 산업의 획기적 성장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연구센터를 기반으로 평택~이천~천안~오창·오송~대전을 아우르는 신산업 혁신벨트를 구축, 충북이 제조 혁신과 기술 강국의 중심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도는 유치에 성공하면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원 15만㎡ 터에 가속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설 규모는 가속기와 연구시설 등을 포함해 10만㎡다.

현재 방사광가속기 유치에는 전남 나주, 강원 춘천, 충북 청주, 경기, 인천 등이 뛰어들었다.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속기가 20만㎡ 이상 용지에 구축되면 연계사업을 포함해 생산유발 5천300억원, 부가가치 3천400억원 등의 경제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9천여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도 이뤄질 수 있다.

이들 지자체는 가속기 구축 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거나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날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장치다. 적외선에서부터 X-선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만들어 ‘빛 공장’으로 불린다.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필요한 시설이다. 기초 연구는 물론 신물질 합금,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국내는 2기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자 포화, 장비 노후화 등의 문제로 다양한 연구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포항 3세대 가속기 1차 이용기관의 75% 이상이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의 대학·연구기관·기업이다.

과학계는 이용자 편의를 도모하고 연구 확대와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중부권에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중부권에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세계 4대 제조 강국 도약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충북 전략 산업이 획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되는 만큼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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