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영민 동반자’ 이장섭 VS 재선 도종환 경쟁
한국당 ‘16년 만의 탈환’ 김양희 VS 김정복으로 압축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내년 4월 15일 실시되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충북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청주 흥덕구의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예선 주자 윤곽이 일찌감치 드러나면서 본선보다 당내 치열한 예선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장섭(56)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26일 퇴임했다.

이 부지사는 퇴임사에서 “충북도정의 새롭고 위대한 역사에 동참했다는 사실만으로 심장이 뛰고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그동안 보내준 성원과 사랑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며 제가 가고자 하는 새로운 삶에 큰 힘과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전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던 이 부지사는 노 실장 지역구였던 청주 흥덕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조만간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하고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 심사 등을 거친 뒤 내년 1월 중순쯤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현재 청주 흥덕구는 재선의 민주당 도종환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노영민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당시 비례대표였던 도 의원이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도 의원은 내년 21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 실장의 ‘정치적 동반자’였던 이장섭 부지사와 ‘지역구 후계자’인 도 의원 간 공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게 된 도 의원이 민주당 텃밭인 청주 흥덕구가 아니라 청주 상당 등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는 차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면 전략공천 지역과 대상자를 선정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도 의원이 스스로 험지 출마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유한국당에서도 예비주자 2명이 16년 만의 지역구 탈환을 위해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10대 충북도의회 의장을 지낸 김양희 청주흥덕 당협위원장과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양희 위원장은 충북도의회 역사상 첫 여성 의장으로, 지난해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한 채 총선 출마를 준비해 왔다.

7대 충북도의원을 지냈던 김정복 이사장의 경우 20대 총선 때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경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컷오프됐다.

청주 흥덕구는 2004년 17대 총선 때부터 내리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던 한국당의 약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 때문에 경선이 아니라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가 정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른미래당에서도 임헌경 청주흥덕 지역위원장과 정수창 전 위원장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정수창 전 위원장의 경우 탈당을 고민 중인 상황이어서 4자 구도로 본선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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