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박사

[충청매일] 이제 2019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도 여러 가지일 들이 많이 있었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느낀점은 요즈음 살기가 너무도 어렵다는 말들이다. 대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안 되어서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고 용돈을 받아쓰고 변변한 직장이 없으니 결혼은 꿈도 못 꾸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심각한 청년 실업과 가족과의 갈등 등으로 청년들이 겪는 마음의 병이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의 ‘빈곤청년 인권상황 실태조사’에서 보면 빈곤한 청년들의 우울지수가 9.76점(30점 척도)으로 우울 판정기준인 10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빈곤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청년들 중 66.9%는 ‘돈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 꺼려진 적 있다’고도 답했다. 한참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하고 큰 꿈을 꾸어야 할 이시대의 청년들이 가난으로 우울감을 겪고 꿈까지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도 안타깝다. 

그나마 어렵게 취업을 한 30∼40대 직장인들도 어려움은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직장을 다니며 열심히 일해도 생활비에 자동차 할부금에 아파트 전월세비에 아이들 사교육비까지 내고나면 내 집 마련의 기회는 점점 멀어진다고 한다. 여기에 유리지갑이라고 하는 이들은 세금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지게 된다. 내년에는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에 따라 건강보험료율이 올해 6.46%에서 3.2% 인상된 6.67%를 적용된다. 올해 11만2천365원인 직장인 평균 월 보험료가 11만6천18원으로 3천653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영업자들은 오르는 임대료와 재료비 인건비의 상승으로 지출비용은 점점 더 많이 증가하고 불경기의 지속으로 회식 및 외식인구의 감소와 1차로 끝내는 음주문화의 변화, 김영란법 등으로 인한 접대자리의 감소 등으로 손님의 수 자체가 매우 감소하여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가족들이 경영에 참여하는 사례가 많아 졌다고 한다. 경기침체가 심한 곳은 수익이 없이 손해를 보면서라도 폐업 할 수가 없어 참고 버티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소연 한다. 실제로 예금보험공사가 국세청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폐업 자영업자 중 사업 존속 기간이 3년 미만인 비중이 2015년 53.3%에서 2017년 58.4%로 증가했다. 수치상으로 분석해 본다면 자영업자 3명 중 2명은 창업 이후 3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세계 OECD 국가들 중에서 가장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드신 노인 분들은 자녀들을 출가시키느라 한평생 모아놓은 재산을 처분하고 퇴직하니 벌이도 없는데 몸은 점점 늙어가며 아픈 곳은 많고 병원비도 부담스러운데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도 어려운 신세가 되었다고 한탄 하신다.

얼마전 뉴스에서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주택을 10채 넘게 소유한 집 부자가 3만7천487명이고 주택을 51채 이상 소유한 사람은 1천882명이라 고도 한다.

2019년 겨울, 인천의 한 부자(父子)가 먹을 것이 없어서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쳐 먹다가 경찰에 체포 되었고 서울 성북구 한 다세대 주택에서는 70대 노모와 40대 세 딸이 생활고를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하였다. 요즈음 내가 느끼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어렵고 힘든 시기를 살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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