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25일은 성탄절 크리스마스다.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마음을 갖는 날이다. 이날 만큼은 모든 국민들이 온 누리에 평화와 행복으로 가득 넘치기를 기원하게 된다. 나라뿐만 아니라 정치권에도 평화가 안착하기를 기원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필요한 때라 하겠다.

올 한해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며 하루도 편한 날 없이 정치권의 불법과 비리로 얼룩진 정쟁은 멈출 줄을 모른다. 해가 바뀔 즈음이 되어도 정치권의 시계(視界)를 가늠할 수 없는 안갯속이다. 여·야의 양보 없는 정쟁은 끝날 조짐은커녕 꼬일 대로 꼬여 뒤틀리는 형국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가족들의 불법, 비리 문제에 이어 지난해 4·13 지방선거 때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 개입설까지 터져 나오면서 정국은 점점 더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검찰조사 움직임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선거 관련자들을 검찰로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국민들의 관심과 촉각이 쏠려 있다.

여기에 실타래처럼 얽힌 여·야의 정치상황은 새해를 앞두고도 좀처럼 풀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갈수록 태산이라 하겠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과 검찰개혁,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놓고 여·야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국회의원에 대한 신뢰는 밑바닥까지 추락한 상태다. 그러니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

상대 국회의원에 대한 막말은 보통이다. 거짓과 말 바꾸기 역시 국민들이 보는 견지에서 이해 불가다. 이런 상식불가의 일은 어제 오늘 뿐만이 아니어서 국민들의 마음은 무덤덤하다. 이제는 국회의원 스스로 바로 잡는 모습을 보여줄 때도 되었건만 기대난망이라 하겠다.

장외와 국회의사당 안팎에서 규탄대회를 반복하던 자유한국당이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비례한국당’을 창당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선거법에 맞서겠다는 계산의 셈법을 내비쳤다. 연동형 제에 의견을 맞췄던 더불어민주당과 야 3당은 이에 대응할 뾰족한 대안을 찾기 위해 고심이다. ‘꼼수 정치’를 운운하며 반발 수위도 높였다. 민주당은 선거법 개정과 검찰개혁의 공수처법, 울산시장 선거 불법개입 등 3중고를 겪어야 하는 막다른 기로에 서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9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 표창장 위조에 대한 재판에서 국민들은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법원과 검찰이 재판 과정에서 티격태격 말싸움을 벌였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하나의 사건을 놓고 재판문제로 재판장과 검찰의 법정다툼은 국민들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으로 받아들여진다. 품위를 갖춰 법정의 위엄을 보여야 할 그런 재판에서 이해를 할 수 없는 언행과 행동은 법원과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크다 하겠다.

정치권의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골몰하는 정쟁은 올해를 끝으로 멈춰야 한다. 2020년 경자(庚子)년 새해에는 5당 5색의 정치를 거두고 민생과 국민경제를 살피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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