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 가입 등 청사진 제시
충북도의회 관련 예산 절반 삭감…지속성 의문 여전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WMC)가 차기 대회와 관련한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다.

차기 대회 개최지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조직위는 3회 대회 해외 개최지 선정과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가입 등으로 내년을 재도약의 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WMC는 차기 대회 개최지 선정을 위해 아시아·유럽의 5개 국가와 ‘2023년 세계무예마스터십’ 유치 협의를 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국가는 올해 충주 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리면서 유치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MC는 내년 상반기 차기 개최지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WMC는 내년 4월 말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스포츠어코드에서 GAISF 회원 가입을 통해 국제기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하지만 WMC의 이 같은 계획은 현재 가시화한 것이 없는 상태다. 계속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구체성이 결여된 청사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도의회에서 ‘무예마스터십 무용론’이 제기되면서 관련 예산이 절반 이상 삭감되기도 했다.

도의회는 WMC의 자립 기반 마련, 사업성과 창출 등을 이유로 전체 예산 15억1천만원 중 7억원만 통과시켰다. 대회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한 셈이다.

더욱이 자유한국당 이옥규(비례) 의원은 무예마스터십 대회 운영을 총괄하는 WMC 해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제377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2016년 충주에 설립된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의 주요 업무가 WMC 사업과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법인은 운영비는 물론 사업비 전액을 충북도에서 지원받지만 출자·출연법과 조례에도 적용을 받지 않는 감시와 통제의 무법지대에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WMC는 내년 상반기 차기 개최국이 결정되면 100만 달러의 유치비와 스폰서십·중계권 계약 등을 통해 2~3년 내 재정 자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GAISF 회원으로 가입되면 국제적 위상 확보와 함께 차기 대회 개최지 협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가단위 마스터십위원회가 만들어진 곳은 인도네시아 단 한 곳에 불과하다.

GAISF 회원 가입도 일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WMC가 구체적인 성과를 통해 자립기반 마련 등으로 대회 존폐 위기에서 스스로 벗어날 지 주목된다.

최재근 WMC 사무총장은 “2020년 상반기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성패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무예마스터십이 지속되고 국제무예·스포츠계에서 위상이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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