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옥천·영동 3개 군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도내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비교적 교통이 잘 발달한 남부 3개 군은 보은은 속리산, 옥천은 장계관광지·금강, 영동은 물한 계곡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보은은 황토를 모토로 한 친환경 농·특산물 개발에 나서고 있고 옥천과 영동은 포도의 주산지다.

옥천군과 영동군이 지역의 농·특산물인 포도를, 보은군은 황토사과 등의 홍보를 위해 매년 많은 인력과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것은 지역의 발전과 주민들의 소득향상을 위한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보은 속리산은 매년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고, 대청댐을 끼고 있는 옥천은 댐 건설로 인한 각종 규제 적용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게다가 이 곳은 농사지을 사람이 없을 정도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농촌문제가 보통 심각한 곳이 아니다.

문제는 지역발전을 위한 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 남부 3군의 발전을 위한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이 지역의 발전은 분명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 남부 3군은 이런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상생의 전략’을 찾기 시작했다. 하나보다는 둘, 셋이 뭉치면 힘이 배가되고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상생의 원리를 뒤늦게 터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 첫 사례로 지난해 구성한 남부관광발전협의회가 관광지도제작(보은), 청소년유적지탐방·문화축제지원(옥천), 국내외 관광전시전(영동)을 맡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두 번째는 남부 3군 수뇌부들이 지난달 27일 손을 맞잡고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농촌진흥청을 두 번째 찾은 데 이어 이달 중순께 타 공공기관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우리는 그동안 잘못된 일이 발생할 때마다 남의 탓부터 하고 봤다. 21세기 지자체의 발전은 남의 탓을 하는 것으로는 달성되지 않을 뿐 아니라 중앙정부에 의존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남부 3군은 스스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인접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는 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은·옥천·영동군의 일련의 상생의 전략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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