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1980년대만해도 충북의 속리산은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꼽혔다. 당시 결혼한 신혼부부의 신혼여행지로 손꼽힐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였다.

이뿐만 아니다. 전국 각지의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수학여행지로 속리산을 찾았다. 많이 몰릴 때는 한 해에 200여만명의 관광객이 속리산을 방문하는 전성기를 누렸다. 숙박을 위해 여관과 민박집이 모자랄 만큼 북새통을 이뤘다고 주민들은 그 때의 관광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유명세를 탔던 속리산이 새로운 관광 인프라 부족으로 점차 쇠락의 길로 접어들면서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보은군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수학여행 1번지’를 모토로 속리산관광 살리려고 문화적 테마를 접목한 시설 투자에 정성을 쏟고 있다. 하지만 호황을 누렸던 그 시절을 되살리기에는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    

굴뚝 없는 최고의 고부가가치 창출로 꼽히는 관광산업은 전 세계 각 국이 심혈을 기울여 관심을 갖는 분야라 할 수 있다. 이유는 관광객들의 방문에 따른 높은 소비문화로 이어져 관광수입 역시 만만하게 볼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런 관광 수효를 노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국가들은 외국 관광객 불러 모으기에 치열한 경쟁과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올해 충북 단양군의 관광객 1천만명 유치 달성은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또 괴산 산막이 옛길이 불과 몇 년 만에 최고의 관광지 반열에 오른 것도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그러나 2018년 충북을 방문한 전체 관광객은 2천545만명의 성적표를 냈다. 이 가운데 내국인이 2천540만명으로 99.8%를 차지해 외국인 관광객은 불과 0.2%인 5만명 정도여서 체류형 관광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하겠다.

각 시·군의 축제와 연계된 관광 인프라를 비롯해 속리산과 소백산, 월악산 국립공원이 있지만, 속리산을 제외한 소백산, 월악산 국립공원은 관광객을 위한 특별한 인프라가 없는 상태다.

결국 산을 좋아하는 등산객들만 국립공원을 찾는 수준이다. 여기에 충주댐과 대청댐 역시 관광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규제로 묶인 문제부터 선결돼야 한다. 지역 축제를 통한 관광객 유치에는 한계가 있다. 국민과 외국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이 있어야 하겠다. 그래야 외국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어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우리 민속특유의 전통을 가미한 문화적 체험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관광인프라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린이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위락시설도 확충해야 할 분야로 지적된다.  

이에 충북도는 새로운 관광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외국 관광객 유치에 따른 미흡한 숙박 관련 대형호텔과 국내·외적 큰 행사를 개최할 컨벤션 등의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북 관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계기를 갖추겠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새로운 관광 시설 투자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관광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한 문화적 테마관광과 패키지 관광을 접목한 신성장 관광 인프라를 살려야 한다. 5천만 국민이 찾는 충북 관광시대를 열어 관광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충북도를 비롯해 시·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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