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 청주시 흥덕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충청매일] “잠시만 외출해도 눈과 목이 갑갑한 요즘입니다. 미세먼지가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건강에 유의하세요.”

심각한 미세먼지 현실을 반영하듯 우리는 안부 인사조차도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도시에 살면서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비 온 뒤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이라고 대답하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 됐다. 미세먼지라는 물질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이처럼 최근 우리는 환경이 일상의 삶은 물론 사회 전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절감하고 있다.

최근 환경문제 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되는 이슈는 역시 미세먼지이다. 지난 1년간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을 광역단체별로 보면 서울, 대전, 경기, 인천, 광주 순이었다. 대전과 근접한 청주시민의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는 통합적 저감 대책 추진, 인체 위해성 관리, 과학기반 미세먼지 대응 역량 제고 등을 골자로 하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 대책을 수립했다. 그러나 미세먼지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 차원의 생활밀착형 대책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발맞춰 청주시에서도 분진 흡입차가 구청별로 운영되고 있는데 하루에 흡입하는 청주 시내 분진 흡입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세먼지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서울시는 휴교령과 차량 2부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실제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정책과 중·장기적인 정책이 모두 필요하다. 특히 오염물질 저감에 대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지자체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 예를 들면 마스크 지급이나 학교·가정 미세먼지 측정 등도 살펴봐야 한다. 지역 주민들 또한 미세먼지 대책을 포함한 환경정책과 관련해 어떤 방안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 정책인지를 검토하며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미세먼지는 정말 괴롭다. 미세먼지는 노약자와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 환경 관리원, 노점 상인의 수명을 갉아먹는다. 정부와 지자체가 손을 놓으면 그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에게 전가된다. 이미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는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러한 환경 문제는 무엇보다 구체적이면서 주민 밀착형 정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주민들은 작금의 환경문제에 대해 어떠한 실현 가능한 정책이 제시되고 있는지 잘 살펴봐야만 한다. 아이들이 미세먼지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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