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부터 어린이집 여러 곳을 다니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젓가락교육을 했다. 필자 외에도 같이 교육을 받은 10여명의 젓가락선생님들이 함께 했는데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젓가락교육을 하며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보냈다. 교육내용은 젓가락의 유래에서부터 식사예절과 올바른 젓가락 사용 요령을 비롯해 한중일 젓가락 비교와 젓가락 교구놀이 등 젓가락연구소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토대로 진행했다.
젓가락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청주시 젓가락연구소에서 시행하는 ‘젓가락 양성자과정’수업을 받으면서부터다.
청주시에서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올바른 젓가락 사용과 젓가락 문화 확산을 위해 전국 최초로 2017년 젓가락연구소를 개소 운영하고 있다.
젓가락연구소는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 소속으로 젓가락 페스티벌과 해외 전시 등을 통해 우리나라 젓가락문화향상을 기하고 젓가락교육전문가를 양성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젓가락사용 교육 및 홍보하고 있다.
젓가락을 사용하면 손에 있는 30여개의 관절과 60여개의 근육이 움직여 뇌 작용을 늘리고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한다고 한다.
젓가락교육을 수료하고서 과연 내가 현장에 나가 잘할 수 있을까 잠시 망설이기도 했다.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춰야하는데 평소 손주들하고도 나보다는 아내가 더 잘 놀아줘 아이들이 할머니만 찾고 할아버지는 인기가 없어서였다.
그렇지만 젓가락질이 어린이들 두뇌발달에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에 전직 공직자로서 강한 사명감과 의욕이 생겼다. 일단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고 나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찾아봤다.
오랜 공직생활을 했기 때문에 공직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와 가치관을 기본으로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초를 알려주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첫째 어린이들이 무엇보다 씩씩하게 인사하고 자기소개 잘할 수 있는 자신감 고취다. 둘째 다른 사람이 발표할 때 집중하고 크게 박수치며 격려하는 배려하는 습관이다. 셋째 웃어른 공경하고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인성교육이다. 어린이들에게 교육을 하며 느낀 건 비록 어리지만 생각이 다양하고 각자 나름대로의 판단이 있다는걸 알았다.
어린이집 방문시마다 부모님들 젓가락교육 홍보를 위해 전에 쓴 언론칼럼 ‘젓가락의 놀라운 효과’를 출력하여 어린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주며 젓가락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어린이 젓가락교육을 하며 젓가락질이 인체에 미치는 많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모르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고 홍보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이번에 함께한 다른 젓가락선생님들도 필자와 마찬가지로 처음엔 서툴고 어색했지만 어린이들이 신기해하며 호기심을 갖고 열심히 배우려해 자신감이 생기고 모두들 보람 있고 행복했다고 한다.
초창기라 아직 여러 면에서 아쉽고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젓가락연구소를 뒷받침하며 함께 지속적으로 연구노력하면 우리나라 젓가락 문화가 향상됨은 물론 국민들이 올바른 젓가락질과 삶의 기본예절을 생활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