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2초·솔밭2초 대상 공모에 문의 전화조차 없어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도교육청이 학교 이전·재배치 결정을 학교 구성원에 맡기는 공모제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어 고민에 빠졌다.

도교육청과 청주교육지원청은 2023년 신설을 추진 중인 서현2초등학교(가칭)와 솔밭2초등학교(가칭)의 이전·재배치 희망교를 첫 공모대상으로 정하고 13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마감을 이틀 앞둔 11일 오후까지도 별다른 문의 전화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교육지원청은 꾸준히 감소하는 청주지역 초등학생 수와 도시개발에 따른 신설 학교 설립 수요를 이전·재배치로 균형을 맞춰 학교 교육 여건을 개선한다는 큰그림을 그렸다.

학생 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재배치 계획이 없는 학교 신설은 교육부 중앙투자 심사를 사실상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가경초의 사례처럼 특정 학교를 정하고 진행하면 학교 구성원의 정서적 상실감과 반발감이 큰 것도 자율적 의견을 수렴하는 공모제를 시행하는 계기가 됐다.

이전·재배치 결정을 학교 구성원에 전적으로 맡기는 사례는 전국에서도 처음이다.

이번 공모에서 대상 학교가 결정되면 이달 말로 예정된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현장에 반영할 계획이었다.

두 학교는 이번 12월 중투를 넘기면 2023년 3월 정상개교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전·재배치 놓고 교육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기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첫 공모 절차가 무위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청도 실질적인 대상학교로 줄여 재공모를 진행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공모 대상학교는 학생 배치계획상 2025년 기준 24학급 이하인 청주지역 62개 초등학교다.

교육 구성원의 이전·재배치 반대의견이 확고한 가경초와 2025년 기준 24학급 초과 학교와 국·사립 초교, 통합교, 최근 신설 학교, 분교장 등은 제외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모 여부와 관계없이 서현2초등학교와 솔밭2초등학교의 중투 심의 안건 신청은 이미 완료한 상태”라며 “공모가 진행 중이어서 아직 재공모 여부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도교육청과 청주교육지원청은 공모 기간에 학교가 요청 시 ‘찾아가는 설명회’를 지원하려 했으나 요청한 학교는 한 군데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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