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내일 해소될 듯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0일 충북 청주시 우암어린이회관 앞에 설치된 미세먼지 신호등이 초미세먼지가 ‘나쁨’을 나타내고 있다.  오진영기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0일 충북 청주시 우암어린이회관 앞에 설치된 미세먼지 신호등이 초미세먼지가 ‘나쁨’을 나타내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한반도로 계속 유입되면서 11일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겠다.

이번 미세먼지는 추위가 풀린 지난 7일부터 추위가 대기가 정체한 상황에서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따뜻한 서풍과 남서풍을 타고 고농도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대기질이 악화했으며, 바람 방향이 바뀌지 않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남서풍, 서풍을 타고 중국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기온이 오르면서 10일 낮에 대기 상층부로 확산했던 미세먼지가 기온이 내려가는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 다시 가라앉으면 대기 질이 11일 오전에는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11일 전국이 ‘나쁨’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일 수 있다고 예보됐다.

기상청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봤다.

청주기상지청이 지난달 발표한 도내 3개월 날씨 전망(2019년 12월~2020년 2월)에 따르면 이번 겨울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으나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질 때가 있을 것으로 예고됐다.

우리나라 겨울 날씨는 시베리아 고기압에 3일간 춥고, 이동성 고기압으로 바뀌는 4일간은 따뜻하다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의 날씨가 특징이다.

하지만 최근 온난화의 영향으로 날씨가 따뜻해지자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베리아 고기압에 추운 3일간은 차갑고 강한 바람이 미세먼지를 몰아냈으나 세력이 약해지자 서쪽의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로 들어오면서 중국 등 국외발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질 때를 제외하면 따뜻한 날씨는 대기 정체로 이어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충북지역에는 한파가 지나가자 도내 미세먼지 농도가 48㎍/㎥에서 9일 51㎍/㎥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10일 오후 1시 기준 도내 미세먼지 농도는 64~190㎍/㎥까지 치솟았다.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자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도내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비상저감조치는 미세먼지 농도가 △당일 16시간(오전 0시~오후 4시) 기준 나쁨(50㎍/㎥) 이상을 기록하고 △다음날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될 때 내려진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1일 오후 차갑고 빠른 북서풍이 유입되면서 다음날인 12일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충청지역은 북서풍의 영향을 받아 청주 6~10도, 충주 2~8도, 괴산 4~9도, 대전 6~10도, 천안 4~10도, 세종 5~10도 등의 기온분포를 보이고 일부지역에는 비가 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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