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圖·始·樂(도시락)-유진과 유진]사랑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에 대한 성장소설
[圖·始·樂(도시락)-유진과 유진]사랑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에 대한 성장소설
  • 충청매일
  • 승인 2019.12.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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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수현 청주시립도서관  사서]목표는 하나로 귀결되는데, 목표를 향해 가는 방법은 수만 가지인 경우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육아인 것 같다. 아이의 행복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하나인데, 과학고 입시에 도전해서 영재로 키우려는 엄마와 자신은 영재가 아니라며 관심 없는 아들의 갈등을 보여준 TV프로그램의 사례처럼 말이다.

엄마는 일명 SKY 대학진학도 아이의 행복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중학생 아들은 엄마가 원하는 것 같아 공부를 했지만 만족을 못하는 것 같아 상실감에 빠졌고, 아예 다 놓아버렸다고 뒤늦게 속마음을 밝혔다. 그 순간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린 엄마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부모의 계획에 의해 아이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조금 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줘서 아이들이 자기 본성대로 살게 했으면 좋겠다는 작가가 있다. 바로 아동청소년 문학가 이금이 작가다. 

이금이 작가만큼 폭 넓은 계층에서 주목받는 작가가 있을까 생각해본다. 작품세계를 꾸준히 확장시켰고, 현재진행형 작가라고 불릴 만하다. 그래서 지역작가라고 하면 청원에서 태어난 이금이 작가를 머릿속에 떠올린다.

이금이 작가를 대표하는 ‘너도 하늘말나리야’, ‘밤티마을 시리즈’, ‘소희의 방’,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유진과 유진’ 등 수많은 문학작품과 함께 말이다. 다양한 작품에서 다룬 주제와 이야기로 이금이 작가는 이 시대의 가장 진솔한 이야기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근래에 어느 도시에서 논란이 되었던 아동 간 성추행 사건과 관련에서 ‘유진과 유진’이라는 소설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유진과 유진’은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아이가 유치원 원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이후의 성장을 담은 이야기다. 키가 큰 유진은 유쾌하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자랐고, 키가 작은 유진은 모범생으로 컸다.

그 이면에는 각자의 상황과 가족의 방식으로 상처를 덮거나 극복해나간 상황이 있었다. 작은 유진의 엄마는 살갗을 모두 벗겨내야 할 만큼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유진의 뺨을 때리며 그 일을 잊으라고 강요했다. 그리고 그 일을 잊지 않으면 유진과 엄마가 모두 죽는다고 협박까지 했다. 작은 유진의 기억에는 어디에도 위로하거나 안심시켜주는 어른이 없었다. 그래서 기억을 잊어버렸다.

반면에 큰 유진의 가족은 네 잘못이 아니라며 아이를 안심시키고, 지지해주며 사랑으로 감싼다. 아픈 상처의 기억은 가족과 친구가 곁에 있어줘서 어느 정도의 치유가 가능했다. 두 유진이 중학생이 되며 같은 반에서 만나면서 작은 유진이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야기는 이어진다.      

목차를 보면 두 유진이 번갈아 가며 화자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유진이 화자가 되어 각자의 심리상태와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이야기는 더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함께 아이들의 고민과 고통, 성장과 치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는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과 치유되지 못한 상처가 분노와 좌절로 변해 아이들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읽는 내내 깊이 있는 사랑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이 두 아이의 삶을 다르게 만들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한 소설이다. 아이에게는 생각의 폭을 넓이고, 어른에게는 아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이금이 작가의 책을 만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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