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공약으로 권고하자”
출마 예정자 2명 찬반 엇갈려
윤현우 “자립성 위해 필요”
김선필 “회장 선출 기준 안돼”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첫 충북민간체육회장 선출을 앞두고 ‘체육회장 출연금’이 선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충북도체육회 이사회에서 충북민간체육회장 선거와 관련, ‘출연금을 공약하고 출마하도록 권고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도체육회는 지난 6일 제19차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사업계획 및 세입세출예산안을 원안대로 확정했다. 도체육회는 내년도 예산으로 198억1천257만원을 편성했다. 일반회계는 전년대비 10억5천400여만원 증액된 139억4천739만원이며, 특별회계로 58억6천517만원을 편성했다.

또 도체육회 임직원 행동강령개정안과 도회원종목단체규정개정안 등을 원안 의결했다.

특히 이사회에서 기타 토의시간에 민간 회장 출연금에 대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이사 대부분은 체육회장이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역할수행에 필요한 비용을 자체 조달한다는 차원에서 출연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참석자들은 “회장 역할수행을 위해서는 비용을 자체 조달한다는 차원에서 민선회장 출연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간 체육회장 첫 선출 의미는 정치와 체육을 분리해 ‘독립기구화’하자는 취지다. 문제는 도체육회 첫 민간체육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자들은 ‘출연금’을 놓고 극명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도체육회장 후보예정자로 윤현우(61·삼양건설 대표이사) 대한건설협회충북도회장과 김선필(73) 전 도체육회 사무처장이 나섰다.

윤 회장은 자립성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내고 있다. 지자체 예산을 받아 집행을 하고 있는 체육회지만, 자립성을 키워 사업 영역을 넓혀 체육시설을 비롯해 인프라 확충에 기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 전 사무처장은 “출연금이 회장 선출의 기준이 돼서는 안 되고 출연금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체육의 자립성과 운영’을 위한 출연금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체육회에 출연금이 왜 필요하냐’는 의견이 충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체육계에서는 ‘체육의 자립성’을 위해 어느 정도의 출연금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대적이다.

체육회장 선출방식은 선거를 통한 투표가 원칙이다. 하지만 체육계 내부에서는 ‘이상한 방식(?)’으로 보일 수 있는 합의 추대를 통한 무투표 당선에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선거를 통해 체육계가 균열될 수 있다는 우려의 의미로 비춰진다. 연 200여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도체육회는 여느 시·군보다도 많은 예산을 주무르고 있다.

충북도체육회 가맹단체 정회원 51개단체, 준회원 6개단체, 인정단체 등 총 60여개 단체에 30~40여만명 회원 및 동호인 규모다. 그만큼 체육회장의 의미도 크다. 정치와 체육을 분리해 ‘독립기구화’ 하자는 취지의 첫 민간체육회장 선출이 지역 체육발전을 위한 의미있고 상징성 있는 기회가 되길 체육계는 기대하고 있다.

도체육회 선거관리위원회는 회장 선거일을 내년 1월 10일로 확정했다. 후보자 등록기간은 30일과 31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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